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TF비하인드] 美 암 투병 소년이 '리그오브레전드' 스킨 만든 사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암흑의 별 초가스' 스킨 이미지. 좌측 상단 붉은 원이 25번째 챔피언인 '초가스' /라이엇게임즈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 '암흑의 별 초가스'로 세계 비영리 단체 지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스킨을 만들고 싶은데…."

암 투병 중인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마니아의 소원이 결국 이루어졌다. 17살 미국 고등학생 브라이언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아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비영리 단체 메이크 어 위시에 이런 바람을 전달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월 가족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라이엇게임즈 본사에 방문하게 됐고 '리그오브레전드' 개발팀을 만나 스킨 제작 과정을 경험했다.

라이엇게임즈가 지난 14일 출시한 '암흑의 별 초가스' 스킨에는 이런 뒷이야기가 있다. 스킨이란 게임 캐릭터 외형을 바꿀 수 있는 일종의 꾸밈옷을 뜻한다. 기사 캐릭터가 새로운 갑옷 장비 아이템을 입는 식이다. 브라이언은 스킨 초안이 나왔을 때부터 완성될 때까지 과정을 지켜봤다.

더팩트

'리그오브레전드' 141번째 챔피언인 '파이크'. 최초의 암살자형 서포터로 모습을 감춘 상태에서 기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암흑의 별 초가스' 스킨은 지난해 말 완성됐다. 같은 해 3월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니 약 7개월가량 걸린 셈이다. 이 스킨은 지난 2009년 출시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영웅 캐릭터) '초가스'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초가스'는 상대방 캐릭터를 먹어 몸집을 키우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브라이언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 중 '초가스'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초가스' 덕에 꽤 높은 실력인 다이아5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에는 '초가스'를 포함해 '파이크' '카이사' '조이' 등 모두 141종의 챔피언들이 있다.

당초 라이엇게임즈는 이 스킨을 판매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수준이 꽤 높다는 판단에 세계 비영리 단체 지원을 목적으로 출시를 결정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암흑의 별 초가스' 스킨 세계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세계 모든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들에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가 선정됐다. 이곳은 자폐 장애인 지원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협회는 한국 플레이어들의 기부금을 자폐성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는 자문을 맡는다.

그렇다면 브라이언의 병세는 현재 어떨까. 16일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를 통해 알아봤더니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미국 서부지역 명문대학인 UCLA 공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입시도 준비하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