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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트럼프·푸틴 정상회담…늦장, 악수 기싸움속 "특별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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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국 정상 기싸움'에 회담 시작 70분 지연

단독회담 2시간 가량 진행…트럼프 "아주 좋은 시작"

뉴스1

15일(현지시간) 일대일 회담을 앞두고 핀란드 헬싱키 소재 대통령궁에서 악수를 나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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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8개월 만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첫 정상회담을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만나 북핵 등 다각적 국제 현안과 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당초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양국 정상의 '도착시간 기싸움' 가운데 예정시간보다 70분가량 지체돼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 정상회담 예정시간보다 약 30분 뒤늦게 회담 장소인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헬싱키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의식한 듯 숙소에서 대통령궁으로 출발하는 시간을 약간 미뤘다.

그 결과 회담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지난 오후 1시57분에 대통령궁에 입장,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양새를 보이지는 않았다.

마크 크놀러 CBS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권력정치(power politics)의 일부 이론이 여기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놀러 기자는 "푸틴은 (헬싱키에) 늦게 도착했지만 대통령궁에 먼저 들어섬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전 엄청난 메르세데스(차량) 사전 호송대를 보내며 맞대응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가디언은 양국 정상이 3초간 악수를 했으며 이들이 거의 웃지 않았고 긴장된 표정이었다고 묘사했다. 각국 정상의 기를 꺾으려는 듯 악력을 과시하던 '트럼프표 공격적 악수'도 이날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일대일 회담 전 짤막하게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우리가 결국 특별한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월드컵 성공 개최를 축하하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양국이 관계 회복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부터 군사, 미사일, 핵, 중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러 주요 현안인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등 러시아를 불편하게 할 화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회담 직전 미 법무부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 등의 전산망 해킹 혐의로 12명의 러시아 인사를 기소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리는 지난번부터 전화 통화로 계속해서 연락을 취해왔다"며 "전 세계에 우리가 이야기를 나눠야 할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자세한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뉴스1

16일(현지시간) 단독회담을 마치고 양측 실무진이 배석한 확대 업무 오찬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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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자를 물리치고 통역만을 대동한 양국 정상의 일대일 회담은 당초 약 1시간30분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보다 훨씬 긴 2시간10분쯤 지나서야 끝났다.

일대일 회담 뒤 양측 실무진이 배석한 확대 업무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회담과 관련해 "좋은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정말, 정말로 아주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을 바란 이유로 미국 대선 개입 등 러시아 관련 화제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보좌관이 배석하길 바라지 않았고 민감한 대화가 유출되지 않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 등을 언급하며 "수년 간 미국이 바보같고 어리석었던 덕에 러시아와의 관계가 이보다 나빴던 적이 없다"면서 "지금은 부당한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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