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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조선업계 "철강업계 후판값 인상 늦춰달라" 공식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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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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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감절벽에 고전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철강업계에 후판 가격 인상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주요 철강제품으로, 조선업계는 업황이 완전히 회복기에 들어설 때까지 인상 시점을 늦춰달라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기간에 걸친 조선 시장의 침체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 조선산업에 연속적으로 후판가격 인상된다면 조선업계의 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선사 경영이 회복되어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가격 인상을 유보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10~15%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요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이같은 후판 가격을 인상했으며 하반기 다시한번 인상을 추진하고 나선 상황이다.

협회는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건조량 1400만CGT보다 턱없이 낮은 780만CGT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조선가는 최근들어 회복되고 있으나 피크시인 2008년 대비 33% 하락해 매출액 감소와 채산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며 “또 올해 상반기중 신조선 수주량은 496만 CGT를 기록했으나 전년 같은 기간 건조량 601만CGT 보다는 17%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완전한 시장회복기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어 “올해 한국 조선사의 후판 소요량은 약 420만t(톤)으로 예상되며 올해 상반기에 t당 5만원 인상에 이어 또 다시 5만원을 인상한다면, 산술적으로 올해에만 약 3000억원의 원가부담이 추가돼 조선사의 경영위기 극복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업황이 개선된 철강산업이 조선산업과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협회는 “철강사 역시 통상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환경규제, 수요증가 등의 시황 호조 영향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며 “향후 조선시장이 회복돼 후판 생산과 공급 또한 확대가 되면 철강·조선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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