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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컵:결산] '점유율→속도' 확 바뀐 축구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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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월드컵은 세계 축구계의 패러다임을 알아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월드컵은 지난 10여 년을 지배했던 점유율 축구의 몰락을 보여줬다. 대신 속도와 세트피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렸던 1998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황금기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전술적 유연함이었다. 막강한 전력을 갖췄던 프랑스는 공 소유 시간을 늘리는데 집착하지 않고 때에 따라 적절한 완급조절로 상황에 맞는 전술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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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이번 대회 49.6%의 평균 점유율을 기록했다. 채 50%도 넘지 못한 점유율이다. 반면 평균 점유율 1위와 2위를 기록한 스페인(69.2%)과 독일(65.3%)은 각각 16강과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준결승에 오른 4팀 역시 프랑스와 비슷한 성향을 보여줬다. 크로아티아가 55.4%의 점유율로 가장 높았고 잉글랜드(53.5%)와 벨기에(52.1%)도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여줬다. 상대를 압도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치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높은 점유율과 티키타카로 무장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자 여러 팀들은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무의미한 볼 점유율은 승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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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빠른 기동성과 세트피스가 중요한 무기로 자리잡았다.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를 비롯해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수전환으로 상대의 골문을 공략했다. 볼을 돌리며 차분히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상대가 수비 조직을 갖추기 전에 빠르게 상대 골문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상대가 단단하게 수비진을 갖추고 있을 때는 세트피스를 활용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4강에 오른 잉글랜드의 전술이 그랬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세트피스로만 9골을 만들며 준결승에 올랐다.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의 약속된 움직임은 알고도 막기 힘들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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