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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책골` 역대 최다 12개…월드컵 진짜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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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SIA 2018 ◆

1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결승전. 전반 19분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골문 앞으로 띄운 프리킥이 수비를 하고 있던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월드컵 사상 최초의 '결승전 자책골'이자 '사상 최대 자책골 쇼'를 펼친 러시아월드컵에서 12번째 자책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자책골 12개'는 역대 월드컵 최다 자책골 기록의 딱 두 배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98 프랑스월드컵의 6골이었다.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모로코의 아지즈 부핫두즈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하며 이란에 승리를 헌납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주키치는 만회골을 터뜨리며 1978년 네덜란드 수비수 어니 브란트(이탈리아전)에 이어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한 경기에서 자책골과 골을 동시에 넣은 선수가 됐다. 또 프랑스의 두 번째 골인 그리에즈만의 페널티킥은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첫 비디오판독(VAR) 골이다.

'아트사커'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8 러시아월드컵은 결승전까지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어느 때보다 많은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승부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각종 기록도 새롭게 작성됐다.

치열한 승부 속 자책골뿐만 아니라 러시아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과 세트피스골도 역대 최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VAR 시스템이 도입되며 가장 큰 변화가 생긴 것은 페널티킥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페널티킥 29개가 선언됐고 이 중 22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종전 페널티킥 최다 기록은 1990년·1998년·2002년의 18개다. 무려 11개나 더 나온 것. 물론 페널티킥 득점도 월드컵 사상 최다이다. F조 조별리그 한국과 스웨덴전에서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국 김민우가 태클을 한 순간 주심은 정당하다고 넘어갔지만 VAR를 통해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줘 0대1로 패하기도 했다. 물론 VAR 페널티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승전 무대까지 당당하게 장식하며 러시아월드컵 데뷔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심판은 피해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VAR 때문에 확 줄어든 것도 있다. 바로 레드카드. 레드카드는 4장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당 0.06개꼴로 월드컵 본선이 32개국 체제가 된 이후 한 자릿수 레드카드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화려한 패스에 이어진 골도 짜릿하지만 모든 상황이 정지된 순간 시작되는 세트피스골도 풍성했다. 사상 최다이다. 무려 69골. 1998 프랑스월드컵의 62골을 7골이나 경신했다.

'최다' 기록은 더 있다. 개막전부터 무려 37경기 연속으로 0대0 무승부가 나오지 않으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종전 이 부문 최다는 1954 스위스월드컵으로 26경기 연속 무승부가 없었다. 이번 대회 첫 0대0 무승부를 거둔 것은 C조 조별리그 프랑스·덴마크전.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8만8000여 명은 야유를 퍼부었다.

'최다 연속 연장전'도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16강전과 8강전 그리고 4강전까지 무려 3경기 연속으로 120분 혈투를 펼쳤고 16강과 8강에서는 연속 승부차기를 펼쳐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3연속 연장전'으로 결승에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4년 전 '3무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낸 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16강에 오른 일본과 함께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도 조별리그에서 각각 1승씩을 거뒀다. 4년 전 가장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아시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과 남미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명이 싸운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남아메리카 팀을 꺾은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래도 한국의 대기록에는 못 미쳤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현재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에서 FIFA 랭킹 1위를 꺾은 최초의 아시아 팀이 됐다. 물론 FIFA 랭킹 5위까지 확대해도 월드컵에서 승리 경험을 갖게 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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