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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다흠 악스트 편집장 "잠깐 네가 달려온 길을 돌아봐···이게 문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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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대중음악도 담고 싶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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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처음 등장해 ‘파격의 포문’을 연 새로운 문예지 악스트(Axt)가 어느덧 19호로 3주년을 맞았다. 감각적인 사진과 디자인, 시원시원한 레이아웃 등으로 문학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해온 악스트는 다양한 변화를 줬다.

최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다흠 악스트 편집장은 “악스트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얼마나 더 보충할 수 있는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창간호 때보다 진지한 질문들이 많이 떠올랐다”며 “기존의 잡지 방향성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 많은 것들을 추가하고 디자인이나 필진들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악스트의 가장 큰 변화는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려고 했다는 점이다. 이번 호에서는 새롭게 기획한 ‘르포르타주(reportage)’를 통해 프리랜서 기자 정다연이 문학계와 문화 전반에서 제기할 만한 문제를 짚었다. 음식 관련 칼럼니스트이자 셰프인 박준우가 고등어구이에 대한 글을, 여행작가 안수향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게재했다. 백 편집장은 “앞으로 스포츠나 대중음악에 대한 산문도 넣고 싶다”며 “요리와 여행으로 시작했지만 이 부분을 잡스러운 것으로 채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학잡지의 기본 중심축은 문학이지만 다른 것들도 소화하는 잡지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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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편집장은 책과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은 여전히 있다고 확신한다.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의 옷을 잡아채는 역할을 하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려가는 사람을 붙잡고 ‘잠깐 네가 달려왔던 길을 돌아봐봐’라고 말해주는 것이 책과 문학 아닐까요. 세상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자기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의미일 텐데,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동네서점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잡지의 기초가 될 수 있고 잡지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의점에도 악스트를 넣는 것에 대해서도 알아봤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 “창간할 때부터 동네 미용실, 이발소 등에 악스트가 깔리는 것을 생각해왔지만 진지한 잡지를 거기서 누가 보냐는 사람들의 질타가 있었죠. 하지만 여전히 그곳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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