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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IA 조계현 단장 "外人교체, 현장의 선택 존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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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타이거즈 선발 팻 딘이 17일 고척 넥센전에서 2-0으로 앞선 4회 김민성에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현장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KIA 조계현 단장이 외국인 선수들을 직접 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뉴저지를 시작으로 미국 동부와 중부 7개 도시를 오가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조 단장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봐둔 선수들을 실제로 보고 확인한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괜찮은 선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승률 5할에 5승 모자란채 마쳤기 때문에 후반기 도약이 필요하다. 전반기 18경기에서 2승 5패 방어율 6.22로 부진한 팻 딘(29)을 교체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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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조계현 단장이 그라운드 상태를 살피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베테랑 임창용이 1군에 돌아왔고 윤석민도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뒷받침할 만 한 3선발을 갖추면 싸워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진 딘을 계속 안고 가는 것보다 교체해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조 단장은 “김기태 감독님의 의중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요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계약조건 등을 따져봐야겠지만 직접 학인한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김 감독의 성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구단이 먼저 나서는 게 자칫 내정간섭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대비는 해뒀으니 교체가 필요하면 언제든 요청하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관건은 올해 KIA의 지향점이 어디인가이다.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로 5위 턱걸이라도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전력을 보강하면 전반기 초반처럼 이른바 ‘계산이 되는’ 베테랑들을 중용할 수밖에 없다. 베테랑들은 결과를 떠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지난해처럼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치면 2.5경기 차 앞선 5위는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가까스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해서 남는게 있느냐는 점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류승현 최원준 박준태 등 젊은피가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게 팀의 미래를 위해 더 바람직한 게 아니냐는 반대여론도 있다. 당장 엄청난 비난에 시달리겠지만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후의 KIA를 생각하면 가능성 있는 20대 초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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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김기태 감독이 조계현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딘을 불펜으로 전환해 시즌 끝까지 끌고 가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한승혁과 임기영에 김유신 황인준 등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주면서 1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팀 재건의 한 방법일 수 있다. 선발로는 신뢰를 주지 못하지만 딘의 구위라면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1, 2이닝은 쉽게 막아낼 수 있다. 왼손 불펜이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후반기를 시작하는 KIA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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