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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E★VIEW] ‘이타카로 가는 길’, 풍류가객 윤도현X하현우가 만든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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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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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의 록 스피릿, 윤도현과 하현우가 만나니 완벽한 풍류가객이 됐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이타카로 가는 길’이 지난 15일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하현우가 그토록 꿈꾸던 그리스 이타카를 최종 목적지로 정하고 윤도현을 섭외, 터키에서부터 두 사람의 여정이 시작됐다.

올해 초, 하현우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과거 밴드 국카스텐 멤버로만 알려졌던 하현우는 2016년 MBC ‘복면가왕’에서 9연승 가왕의 신기록으로 뒤늦게 유명세를 탔다. 하현우는 ‘이타카로 가는 길’ 제작진과 사전 미팅에서 “17년 정도 음악을 했는데 매 순간 고비가 있었다. ‘복면가왕’ 등을 통해 관심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내 스스로 정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하현우가 택한 길은 무작정 걷는 ‘고생길’이었다. 윤도현과 함께 오직 SNS에 업로드 한 노래 영상 조회수로 경비를 얻고 터키에서 그리스 이타카섬까지 가는 것. ‘음악’이 곧 화폐이자 생명줄이었다. 이들에게는 ‘헝그리 정신’을 다시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현우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윤도현도 흔쾌히 합류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경비 벌이를 도와줄 곡으로 을왕리 바닷가에서 그룹 워너원의 ‘에너제틱’을 불렀다. 휘몰아치는 바닷바람 사이에서 고음 애드리브까지 섞은 ‘에너제틱’이 록버전 커버곡으로 탄생해 색다른 쾌감을 줬다. 경비 앞에 카리스마 따윈 멀리 날려버렸다.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솔직함으로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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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나라 터키 앙카라에 도착한 윤도현과 하현우는 1조회수 당 1원으로 계산해 1일차 경비로 약 8만 5천 원을 얻었다. 생각보다 적은 경비에 아쉬워하자 제작진은 렌트카와 기름값을 지원해줬다. 두 사람은 타국에서 맛보는 짜릿한 드라이브에 환호를 터뜨리며 한편의 로드무비를 찍었다. 모자르면 모자른 데로, 상황에 맞춰 흘러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성향이 꼭 맞았다. 길 위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 ‘목적’보다 ‘과정’을 즐기는 ‘이타카로’의 정신이었다.

앙카라성에 다다르자 윤도현은 문득 이날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떠올리곤 추모곡을 불러 뭉클함을 선사했다.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가 또 다른 애절함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노래는 터키에서의 첫 번째 업로드 곡으로 의미를 더했다.

다음 장소인 소금호수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하늘과 땅이 이어진 듯한 장관에 넋을 잃곤 물 속에 들어가 하현우의 제안으로 조용필의 ‘꿈’을 열창했다. 하현우는 “이타카는 막상 가보면 그냥 바닷가 시골 같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정 속에 깨달음을 얻고 싶다”고 ‘이타카에 가는 길’의 의미를 밝혔다.

윤도현과 하현우는 앞으로 등장하는 이홍기, 소유, 김준현과 이타카로 가는 여행길에서 다양한 곡으로 시청자들과 교감할 예정이다. 무대는 이국적인 절경이다. 여기서 폭발하는 이들의 감수성과 에너지가 시청자들마저 풍류에 취하게끔 만들지 않을까.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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