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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당 계파갈등에 비대위원장 결정 '안갯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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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권한대행, 내일 전국위 강행 의지…친박‧잔류파, 오늘 의총서 사퇴 요구 가능성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도 친 김성태 vs 반 김성태 구도 형성…계파 싸움 치열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노컷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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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 계파갈등이 고조되면서 당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작업도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6일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비대위원장을 결정해야 하지만, 친박(친박근혜)계에선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극심한 내홍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권한대행과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 등 지도부는 예정대로 의총을 거친 후 17일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당헌‧당규상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후보를 전국위에 추천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의 리더십과 비대위 체제 등을 둘러싼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비대위원장 후보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권한대행이 추천한 후보가 당내 다수 여론에 부합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친박계를 중심으로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할 수 있어서다.

준비위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추천은 대표 권한대행의 정당한 권한이기 때문에 의총에서 4명의 후보를 두고 의원들이 표결로 결정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김 권한대행이 다수 의원들이 반대하는 후보를 추천할 경우에 정치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비대위원장 인선 결과가 당내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원장을 추리는 과정에서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의 목소리도 부쩍 높아졌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 권한대행이 보여준 비민주적 행태, 독단적 리더십 등은 당을 더욱 위기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김 권한대행은 마지막 애당심을 발휘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재차 사퇴를 압박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박찬종 전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김성원·전희경 의원 등 5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중 지난 14일 후보 포기를 선언한 이 감사위원장을 제외한 4명이 후보가 최종 리스트에 올랐다.

의총에서 실시될 법제사법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 경선도 계파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자리 모두 ‘복당파 3선 vs 잔류파 재선’ 구도로 형성되면서, 경선 결과가 계파갈등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복당파 출신 여상규(3선) 의원과 주광덕(재선) 의원이 맞붙고, 환노위원장은 복당파 김학용(3선) 의원과 친박계 이장우(재선) 의원이 노리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논의부터 시작해서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모든 문제가 계파갈등에 얽혀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태로는 비대위가 출범되더라도 당이 온전히 굴러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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