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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낭만여행] 긴~긴 여름밤 별 볼 일 있는 국내 여행지로 낭만 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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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낮보다 밤이 즐겁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낮보다는 밤에 야외활동을 하기 쾌적하다. 시원한 바람만 스쳐 지나가도 힐링이다. 여름밤은 짧다. 그래서 아쉽다. 푹푹 찌는 여름날 여행 성공 여부는 밤 시간을 어찌 보내느냐에 달렸다. 여름날 야간 여행 아이템을 찾고 있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7월 가 볼 만한 곳을 눈여겨보자. '별 볼 일 있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전국 별 조망 명소를 모았다.

화천 조경철천문대

매일경제

조경철 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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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에는 '아폴로박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조경철 박사(1929~2010)를 기리는 화천 조경철천문대가 있다. 광덕산에 자리 잡은 화천 조경철천문대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춰 별이 쏟아질 듯한 비경을 만날 수 있다. 천문대 대표 프로그램은 매일 밤 8시부터 진행되는 '별 헤는 밤'과 저녁 11시에 시작해 밤새 별을 관측하는, 깊은 밤 휴식 같은 '심야관측' 프로그램.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에 빠져들어 가슴 설레는 별빛 여행을 하게 된다. 이 밖에 관측 기법을 배우는 별사진학교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실습 과정도 운영되고 있으니 천문대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사전 예약 후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 광덕산에서 발원한 광덕계곡은 물이 깨끗하고 주변에 숙박 시설이 많아 물놀이하기 좋고, 곡운구곡은 조선시대 선비 김수증이 품은 선경으로 유명하다. 해산터널을 지나면 평화의 댐과 비목공원, 세계 평화의 종 등을 만난다. 화천댐을 건설하며 생긴 파로호에는 파로호안보전시관이 있고, 평화의 댐까지 물빛누리호를 운항한다.

증평 좌구산천문대

좌구산천문대는 증평과 청주 일대 최고봉인 좌구산(657m)에 자리한다. 인공물을 피해 꼭꼭 숨겨진 듯한 좌구산천문대는 주변에 불빛이 없어 맑고 깨끗한 밤하늘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스폿 중 하나다. 국내에서 가장 큰 356㎜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작은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천체 모습을 관찰하기 좋다. 여름철에는 토성과 목성 등을 찾아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좌구산자연휴양림이 가까이 있어 밤 늦게까지 별을 봐도 서둘러 집에 갈 필요가 없다. 휴양과 별 관측을 동시에 즐기는 가족 여행지다. 휴양림에서 하루 묵은 뒤에는 증평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만나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 '무쇠의 마술사' 최용진 대장장이의 일터인 증평대장간, 증평 주민의 쉼터로 이름난 보강천 미루나무숲 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색다른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온 가족이 건강도 챙기고 소중한 추억도 만들 수 있는 여행지가 전남 장흥에 있다. 억불산에 자리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 손잡고 '빛 오염'이 없는 곳에서 '별 구경'을 하고 싶은 이에게 적극 추천하는 여행지다. 울창한 편백 숲을 산책하며 쏟아질 듯한 별을 올려다보는 일은 국내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여름은 별을 보기 적당한 시기가 아니지만 억불산 주변은 대기가 맑아 별을 관측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억불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정남진천문과학관도 별을 관측하기 좋다. 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관측실, 천체투영실, 시청각실 등을 갖췄다. 장흥 여행의 또 다른 테마는 문학. 회진면은 소설가 한승원이 태어난 곳으로 '한승원소설문학길'에 있는 한재공원에 오르면 그의 소설 무대가 된 회진면이 보인다. 한재공원에서 내려오면 진목마을. 소설가 고 이청준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이청준 생가를 꾸며 놓았다. 마을 가까운 곳에 들어선 임권택 감독 영화 '천년학' 세트장도 볼거리다. 장흥의 여름 별미는 된장물회다. 된장을 푼 시원한 국물에 열무김치를 푸짐하게 넣어 만든다.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별을 보려면 오지로 가야 한다. 24시간 불을 밝히는 도시와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 경북에서도 오지 중 오지라는 영양이 최고의 별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경북 영양 수비면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밤하늘에는 별빛이, 땅에서는 반딧불이가 경쟁이라도 하듯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딧불이생태숲 아침 산책도 별밤만큼 감동적이다. 깊은 숲속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에 온몸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보는 지훈문학관이 있다. 지훈시공원에서 시인의 숲까지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영양서석지는 조선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연못과 연꽃, 400년 넘은 은행나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전통 음식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음식디미방의 밥상도 아름답다.

제주 용강동 마방목지

매일경제

별빛누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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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제주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제주는 밤에 할 것이 없다는 점. 어디까지나 모르는 말씀이다. 제주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번 기회에 톡톡히 느껴 보자. 추천 여행지는 용강동 마방목지. 고즈넉한 마방목지부터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더듬는 제주별빛누리공원,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1100고지휴게소, 샛별처럼 빛나는 새별오름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화려한 별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낮에는 싱그러운 제주의 자연을 찾는다. 마방목지에서 차로 5분만 가면 숲속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사려니숲길이 나타난다. 사려니숲길을 걷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와 노아의 방주를 형상화한 방주교회도 들러 보자. 제주의 자연과 예술, 낮과 밤을 모두 즐기는 잊지 못할 여행이 완성된다.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경기도 양주시 계명산 자락에 들어앉은 송암스페이스센터는 '천문 테마파크'로 통한다.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 전망이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추고 있어 1박2일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송암스페이스센터는 1일 천문교실에서 영어우주과학캠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특별시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이며, 디지털 플라네타륨(천체투영관)용 영어 버전 동영상을 갖춰 외국인이 찾기에도 적당하다. 양주시 장흥면에는 가족과 연인 혹은 혼자 갈 만한 여행지가 여럿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는 장흥역과 가나아트파크, 자연 속에서 쉬어 가기 좋은 장흥자생수목원 등도 들러볼 만하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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