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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뉴스 TALK] "TV에 잔상 있다" "없다"… 삼성·LG 또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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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른바 '번인(burn-in)' 현상을 앞세워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에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번인이란 TV로 특정 화면을 오래 봤을 때 방송사 로고와 같은 잔상(殘像)이 화면에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말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유력 평가기관으로부터 자사의 '2018년형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가 번인·잔상 프리(free)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은 "큰돈을 들여 고급 TV를 샀는데 번인 현상이 나타난다면 문제"라는 독일 소비자잡지의 평가를 인용하며, "삼성은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번인 10년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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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발표 자료에 'LG'라는 말은 없지만, 사실 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LG OLED TV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입니다. 번인 현상은 OLED TV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이전에도 유튜브에 LG OLED TV의 모델명까지 밝히며 자사의 QLED TV와 잔상 비교 영상을 올리는 '비교 마케팅'을 펴 왔습니다.

OLED TV는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畫素)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적·녹·청(RGB)의 빛을 내는 유기물을 활용하는데 청색의 수명이 가장 짧은 것이 번인의 원인입니다. 빛의 삼원색(적·녹·청)을 모두 켜야 흰색이 표현되는데 청색이 제대로 켜지지 않아 노르스름한 얼룩처럼 보이는 현상이죠. 삼성의 QLED TV는 LCD(액정표시장치) TV의 진화형이라 번인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번인은 특정 화면이 오랫동안 노출되어야 발생하며 일상적인 시청 환경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심지어 특정 장면이 오래 나타날 경우 미세하게 화면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했다"고 반박합니다. 또 "OLED를 쓰는 삼성 스마트폰에서도 번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왜 자충수를 두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LG가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 발전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거친 설전(舌戰) 뒤에서는 '기술 경쟁' 역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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