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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당 오늘 비대위원장 선출 … 또 난장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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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의총서 의견 수렴해 결정”

김 대행 거취 문제 재점화 가능성

자유한국당이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5인(김병준·김성원·박찬종·이용구·전희경)에 대해 논의한 뒤, 이날 중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온전히 비대위가 출범할지는 미지수다. 의총이 거듭될수록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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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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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의총도 난장판?=한국당은 6ㆍ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지난달 15일부터 4차례 의총을 열었지만,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12일 의총에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친박계 사이에 "누드사진 막아줬더니" "특활비도 안 쓰면서"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쏟아졌다. 당 안팎에선 “이럴 바엔 당을 해산하는 게 낫다"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김 대행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16일 열리는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위원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표결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할지에 대해선 “그럴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 준비위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대행께 당 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한 분을 선정해 주실 것을 건의해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논의를 하면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긴 하겠지만, 비대위원장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김 대행 본인이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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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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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총이 과연 김 대행의 뜻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비대위원장 선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김 대행의 거취 문제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김진태 의원은 김 대행을 향해 “물러설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거듭 밝히고 있으며, 심재철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대행은 마지막 애당심을 발휘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총에서 논의될 상임위원장 자리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의 중진급이 맡곤 했으나 "세대교체를 통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초·재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재선 의원도 대거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는 여상규 의원(3선)과 주광덕 의원(재선)이 경선을 펼치며, 환경노동위원장은 3선의 김학용 의원과 재선의 이장우 의원이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재선 의원 상당수가 친박-잔류파로 분류되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또 다른 계파 갈등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다.

◇여전한 '깜깜이 비대위'=우여곡절 끝에 비대위가 띄어져도 그 역할과 권한에 대해 합의된 게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김 대행은 ‘전권형 비대위’를 주장하지만, 친박계는 "칼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당헌·당규 제정 등 제도 개선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비대위 권한에 대해 들은 바도,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후보 5인 중 한명인 박찬종 변호사 역시 “막상 열어 본 비대위 권한이 내 생각보다 적을 시엔 새로운 고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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