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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TF현장] 화웨이로 기운 싸움? 삼성전자, 5G 장비 선정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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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5G 통신 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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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장비, 이동통신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

[더팩트ㅣ수원=이성락 기자] "국내 시장에 가장 좋은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5G 장비는 문제없이 적기에 공급할 수 있을 것."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5G 관련 설명회를 열고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 공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씻어내려는 듯 납기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기술력·가격 등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일 5G 장비 업체다. 회사는 전장과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5G를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5G 통신 장비 선정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삼성전자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화웨이 장비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장비를 내놓지 못했다. 장비 업체를 선정한 뒤 다른 사업자보다 빠르게 5G 망을 구축해 차질 없이 '내년 3월 5G 상용화' 목표를 향해 내달려야 하는 이동통신사에게 고민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5G 주파수 대역은 3.5㎓와 28㎓로 나뉜다. 3.5㎓ 대역은 28㎓ 대역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 전국망 구축에 용이해 이동통신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폭을 놓고 벌이는 이동통신 3사간 싸움이 치열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남은 건 SK텔레콤과 KT다. 두 사업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이동통신사들은 다음 달까지 장비 업체 선정을 마치고 9월부터 상용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김영기 사장은 화웨이와의 직접 비교는 피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장비를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정부·사업자·협력업체와 함께 통신 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왔다"며 "5G에서도 최고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이러한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주파 대역인 28㎓에서 7년 전부터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역량을 키웠다. 김영기 사장 역시 이날 인사말을 통해 28㎓ 대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8㎓ 대역이 중요하다. 800㎒ 넓은 대역인 데다 안테나도 많이 달려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1024개 안테나를 다룰 수 있는 기술과 10Gbps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5G 기술을 활용한 28㎓ 대역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FWA) 서비스 통신 장비와 단말을 공개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공급한 FWA 활용 기지국과 가정용 단말기는 올해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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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5G 장비 공급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5G 통신 속도를 활용해 다수의 태블릿으로 UHD 동영상 스트리밍을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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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수원을 찾은 취재진의 관심은 28㎓가 아닌 3.5㎓ 대역이었다. 화웨이, 그리고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연관된 이슈 때문이다. 우선 3.5㎓ 대역에서 화웨이와의 기술 차이를 묻는 말에 김영기 사장은 "3.5㎓는 이미 일본(4G LTE 상용 서비스)에서 상용화 경험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더 어려운 것을 해왔기 때문에 3.5㎓ 장비도 잘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안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 장비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개인 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다. 김영기 사장은 "보안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있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삼성전자가 신뢰받는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가 쏟아진다. 그래서 더 보안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그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고객들로부터 안심을 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장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영기 사장은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용처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설치한 이후에도 망을 완성하기 위한 다양한 추가적인 하드웨어를 공급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고,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제공해야 한다. (가격은) TCO(총소유비용) 관점에서 봐 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8㎓ 장비와 함께 지난 6월 완성된 3GPP(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 3.5㎓ 대역 5G 기지국 실물을 공개했다. 공개한 3.5㎓ 대역 5G 제품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G 사업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또 한국이 글로벌 5G 생태계를 이끌어나가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노력과 이동통신사들의 과감한 결정을 통해 국민들이 앞선 5G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 캠퍼스 곳곳에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량 다중입출력안테나를 활용한 '5G 스타디움' 초고속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5G 키오스크' 도시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5G 커넥티비티 노드' 등을 시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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