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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건강한 100세 시대] (17) "캡슐 의약품 캡슐 벗겨 가루만 먹어선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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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발표···좌약·안약·귀약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주의점을 알아두는 한편 의사와 약사의 지시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의약품 형태, 즉 제형에 따라 알아둬야 할 점도 많다.

세계일보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따르면 먹는 의약품 외에도 피부에 붙이는 파스제와 패취제, 바르는 연고제와 크림제, 흡입제, 좌약, 주사제 등 제형이 다양하다. 먹는 의약품 중 알약(정제)도 서방정과 장용정 등 용도와 기술에 따라 구분된다. 이처럼 제형이 다양한 이유는 각기 약효가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서방성 제제···씹거나 잘라 먹어선 안 돼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의약품이다. 복용 횟수와 간격을 줄여 복약의 불편을 개선한 의약품으로, 보통 이름(제품명)에 ‘XR’나 ‘SR’, ‘CR’, ‘ER’, ‘오로스’, ‘서방’, ‘지속’ 등이 들어간다.

절대 자르거나 씹어 먹어서는 안 된다.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는 것도 금물인데, 그렇게 했다가는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용성 제제···부숴 가루로 먹어선 안 돼

위가 아니라 장에서 흡수되도록 코팅한 의약품인 만큼 부숴 가루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제품명에는 ‘장용’ 등이 들어간다. 장용 캡슐이나 장용정, 장용성 과립 등이다.

◆캡슐제···가루만 먹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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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을 벗기고 가루만 먹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장에서 흡수될 의약품이 위나 식도에서 작용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심하면 위나 식도의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을 장기적으로 많이 먹어야 하는 환자라면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

◆설하제···물과 함께 먹어선 안 돼

혀 밑에서 녹여 먹는다. 이렇게 해 혈류 속으로 흡수돼 약효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설계됐다. 약리 작용이 바로 이뤄져야 하는 휘발성 혈관 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이 대표적인 예다.

물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씹어 먹거나 삼켜서도 안 된다. 함께 복용하는 의약품이 있다면 상호작용과 더불어 이상반응에도 주의해야 한다.

◆흡입제···흡입장치 사용법 정확히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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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치료제와 같이 흡입장치를 이용해 숨을 들이마실 때 폐까지 전달된다. 전신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려고 설계된 약이다.

흡입장치가 다양하므로 교육을 통해 사용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좌약·질정···개봉 즉시 복용해야

세계일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체온에서 녹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온도에 민감한 만큼 직사광선이 닿거나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쉽게 녹기도 한다. 이럴 때는 잠시 냉장고에 넣거나 흐르는 찬물에 댔다 딱딱해진 뒤 복용하는 게 좋다.

포장을 개봉한 즉시 복용해야 하며, 항문이나 질 부위를 따뜻한 물로 충분히 적시면 투약에 따른 상처를 막을 수 있다.

◆점안제(안약)·점이제(귀약)···개봉 후 뚜껑 잘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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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기간이 남았더라도 개봉 후에는 오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뚜껑을 잘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고, 이물질이 보이면 바로 버려야 한다.

사용 전 손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은 필수다.

다른 이와 함께 써서는 절대 안 된다.

아울러 복용 시 병이나 튜브 등의 끝이 눈 또는 귀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점안제 용기가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려면 새끼 손가락을 눈 주변에 지지대처럼 고정한 뒤 한두 방울 떨어뜨리듯 넣어주는 게 좋다. 바로 눈을 깜박거려 약이 퍼지도록 해야 한다. 약을 스며들게 한다고 눈 점막을 손으로 비비면 땀이나 눈의 분비물, 화장품 등에 오염돼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그 결과 염증이 더 생길 수도 있다.

글=황계식, 그래픽=양혜정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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