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발표···좌약·안약·귀약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에 따르면 먹는 의약품 외에도 피부에 붙이는 파스제와 패취제, 바르는 연고제와 크림제, 흡입제, 좌약, 주사제 등 제형이 다양하다. 먹는 의약품 중 알약(정제)도 서방정과 장용정 등 용도와 기술에 따라 구분된다. 이처럼 제형이 다양한 이유는 각기 약효가 최대한 발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서방성 제제···씹거나 잘라 먹어선 안 돼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된 의약품이다. 복용 횟수와 간격을 줄여 복약의 불편을 개선한 의약품으로, 보통 이름(제품명)에 ‘XR’나 ‘SR’, ‘CR’, ‘ER’, ‘오로스’, ‘서방’, ‘지속’ 등이 들어간다.
절대 자르거나 씹어 먹어서는 안 된다.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는 것도 금물인데, 그렇게 했다가는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장용성 제제···부숴 가루로 먹어선 안 돼
위가 아니라 장에서 흡수되도록 코팅한 의약품인 만큼 부숴 가루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제품명에는 ‘장용’ 등이 들어간다. 장용 캡슐이나 장용정, 장용성 과립 등이다.
◆캡슐제···가루만 먹어선 안 돼
캡슐을 벗기고 가루만 먹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장에서 흡수될 의약품이 위나 식도에서 작용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심하면 위나 식도의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을 장기적으로 많이 먹어야 하는 환자라면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
◆설하제···물과 함께 먹어선 안 돼
혀 밑에서 녹여 먹는다. 이렇게 해 혈류 속으로 흡수돼 약효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설계됐다. 약리 작용이 바로 이뤄져야 하는 휘발성 혈관 확장제 니트로글리세린이 대표적인 예다.
물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씹어 먹거나 삼켜서도 안 된다. 함께 복용하는 의약품이 있다면 상호작용과 더불어 이상반응에도 주의해야 한다.
◆흡입제···흡입장치 사용법 정확히 파악해야
천식 치료제와 같이 흡입장치를 이용해 숨을 들이마실 때 폐까지 전달된다. 전신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려고 설계된 약이다.
흡입장치가 다양하므로 교육을 통해 사용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좌약·질정···개봉 즉시 복용해야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 |
체온에서 녹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온도에 민감한 만큼 직사광선이 닿거나 온도가 높은 곳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쉽게 녹기도 한다. 이럴 때는 잠시 냉장고에 넣거나 흐르는 찬물에 댔다 딱딱해진 뒤 복용하는 게 좋다.
포장을 개봉한 즉시 복용해야 하며, 항문이나 질 부위를 따뜻한 물로 충분히 적시면 투약에 따른 상처를 막을 수 있다.
◆점안제(안약)·점이제(귀약)···개봉 후 뚜껑 잘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보관 기간이 남았더라도 개봉 후에는 오염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뚜껑을 잘 닫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고, 이물질이 보이면 바로 버려야 한다.
사용 전 손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은 필수다.
다른 이와 함께 써서는 절대 안 된다.
아울러 복용 시 병이나 튜브 등의 끝이 눈 또는 귀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점안제 용기가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려면 새끼 손가락을 눈 주변에 지지대처럼 고정한 뒤 한두 방울 떨어뜨리듯 넣어주는 게 좋다. 바로 눈을 깜박거려 약이 퍼지도록 해야 한다. 약을 스며들게 한다고 눈 점막을 손으로 비비면 땀이나 눈의 분비물, 화장품 등에 오염돼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그 결과 염증이 더 생길 수도 있다.
글=황계식, 그래픽=양혜정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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