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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퓨처스 올스타 MVP 이호연 "상금 절반 부모에게, 나머지는 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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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타점 적시타 치고 MVP 수상할 것이라 생각"

뉴시스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경기에서 MVP를 수상한 남부 이호연이 정운찬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7.13.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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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롯데 자이언츠의 유망주 내야수 이호연(23)은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남부리그 올스타(상무·KIA·KT·한화·삼성·롯데)는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리그 올스타(경찰·SK·화성·고양·LG·두산)를 6-2로 제압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호연이 있었다.

남부리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호연은 팀이 4-2로 달아난 7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낸 이호연은 남부가 1-2로 추격한 4회말 2사 2루의 찬스에서 동점 적시타도 때려냈다.

광주일고,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은 올해 퓨처스리그 44경기에서 타율 0.364(154타수 56안타) 2홈런 19타점 23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둬 퓨처스 올스타로 선정됐고, MVP까지 품에 안았다.

이호연은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상금이 얼마인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두 손가락을 펴보이며 "이백이요"라고 답한 이호연은 "상금 100만원은 부모님께 드리겠다. 100만원은 개인적으로 쓸 것"이라고 답했다. 개인적으로 쓰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묻자 이호연은 "적금이요"라며 씩 웃었다.

그는 "부모님이 이 나이까지 뒷바라지를 잘 해주셨다. 아마추어 시절 항상 부모님이 따라다니셨다"며 "이제 나도 성인이고, 알아서 할 수 있다. 이제 부모님이 여행도 다니시고 했으면 좋겠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 부모님을 초대하지는 않았다는 이호연은 "내가 오시지 말라고 했다. 중계를 통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부모님이 내가 프로에 들어와서 뛴 경기 중 처음으로 직접 보시는 경기가 1군 무대 데뷔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시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호연은 "아마추어 시절 상을 받았을 때와 차이가 많이 있다. 상금부터 차이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인터뷰도 많이 하고 정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호연은 "퓨처스 올스타로 뽑혔을 때 얼떨떨했고, 뽑혔을 때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훅' 간 것 같다. 오기 전에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관중이 많아 더욱 즐겼다"며 "막상 경기하다보니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고, 경기가 빠르게 지나갔다. 정신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

【울산=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퓨처스 올스타전 북부리그와 남부리그의 경기에서 MVP를 수상한 남부 이호연이 정운찬 총재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8.07.13.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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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도 없었지만, 그에게는 재미있는 하루였다.

그는 "열심히 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도 많이 좋아줬다"며 "운좋게 MVP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말해 재차 좌중을 웃겼다.

7회말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친 후 MVP를 직감했다는 이호연은 "형, 동기들이 7회말 적시타를 친 후 'MVP는 너'라고 말해줬다. '어? 나네'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MVP를 내가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퓨처스 MVP로 선정된 SK 와이번스의 최원재가 트레이 힐만 감독에 영어로 한 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픽 미(Pick Me)! 픽 미!"를 외쳐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 조원우 롯데 감독을 향해 자신을 어필해 달라는 부탁에 이호연은 "주변에서 내가 타석에 들어갈 때 생각이 없어서 잘 친다는 소리를 한다. 타석에 들어갈 때 내가 상대 투수를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석에서 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그러면서 "1군에서도 더 잘할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프로 선수로서 목표를 묻자 이호연은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은 "최대한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 팬들이 계속 찾고, 인지도가 오른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러려면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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