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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친일 미화 논란에 '션샤인' 측 캐릭터 즉각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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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노컷뉴스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이 친일 미화 논란이 불거진 캐릭터를 수정하기로 했다. 제작진은 13일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에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본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되었던 극 중 '구동매'(유연석 분)란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방송된 2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구동매는 '흑룡회'라는 조직의 한성지부장으로 등장했다. 이 조직은 실제 역사 속 존재했던 극우단체이다.

게다가 구동매는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 분)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유진 초이(이병헌 분), 김희성(변요한 분)과 사각 관계를 펼칠 전망이라 비중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그의 친일 행각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은 우려했다.

제작진은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불편함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덧붙였다.

홈페이지 속 '구동매' 인물 소개에는 '흑룡회 한성 지부장'에서 '무신회 한성 지부장'으로 변경된 상태다.

또한 제작진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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