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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희정 부인 "부부침실 들어왔다" VS 김지은측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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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김씨가 지사 좋아한다는 느낌 받았다"

전성협 "부부 침실 들어간 적 없어…업무 상 복도서 대기했을 뿐"

CBS노컷뉴스 김재완 기자

노컷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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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부인이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그의 재판에 나와, 고소인 김지은(33)씨가 "출장 중 부부 침실에 들어왔다"며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수행 비서의 역할을 하려 침실이 아닌 복도에서 대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한 민씨는 이날 두 번째 증인으로 오후 2시쯤 법정에 출석했다.

민씨는 변호인 신문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다"며 "불쾌했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어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가 중국 대사를 접대하기 위해 충남 보령시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출장을 갔을 당시 벌어졌다는 이른바 '상화원 사건'을 언급했다.

또 "김씨가 새벽에 난데없이 안 전 지사와 본인이 자고 있던 침실에 들어와, 두 사람을 침대 발치에서 바라봤던 사실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당황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왜 저럴까?' 생각만 하며 가만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민씨의 답변을 통해 안 전 지사 측 변호인단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가 각별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위력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반대신문을 통해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오랫동안 내려다본 상황이 정상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는데도 (민씨는)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느냐"며 증언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씨를 돕는 여성인권단체연합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역시 신문 직후 취재진에 문자를 돌려 민씨 주장에 반박했다.

전성협 측은 "김 씨는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며 "당시 상화원에 있던 다른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란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이 문자를 받은 김씨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대기했을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지사의 휴대전화는 평소 김씨가 들고 다니던 수행용 휴대전화로 착신이 전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협은 또 "김씨는 침실이 아닌 안 전 지사와 김씨가 머문 건물 1층과 2층 사이 복도에 쪼그리고 있다가 피곤해서 졸았고, (안 전 지사 방의) 불투명 유리문 너머로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후다닥 내려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판 내내 내내 고개를 떨구던 안 전 지사는 재판이 끝나고 법정을 나서는 민씨 쪽을 한참 동안 멍하니 응시했다.

한편 최근 법정에서 장시간 증언을 이어갔던 김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변호인 정혜선 변호사는 "피고인 측 증언이 언론에 여과 없이 보도돼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김씨는 현재 불면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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