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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충남도청 공무원 "안희정 제왕적 모습 한번도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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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직 공무원 고충까지 들어주는 스타일"

변호인단, 안희정 민주적 모습 부각에 집중

위력 행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 간접적 증명

뉴시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7.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와 도청에서 함께 일한 공무원이 안 전 지사에게서 제왕적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오히려 안 전 지사는 하위직 직원까지 보듬어주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성폭행·추행 혐의 5차 공판에 충남도청 직원 김모(59)씨가 피고인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행정직 공무원으로 38년간 충남도청에서 일했다.

김씨는 "(안희정) 도지사는 일반 하위직 직원까지 잘 보듬어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어려움을 알기 위해 익명 토론방을 만들기도 했다"며 안 전 지사가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이 해당 토론방을 폐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 계속 이어가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김씨 증인신문을 통해서도 앞서 증인신문 때와 마찬가지로 안 전 지사에게서 비민주적이거나 수직적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는 진술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안 전 지사가 피해자 김지은(33)씨를 '위력'(威力)으로 성폭행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간접적으로 탄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날 신문에서는 러시아 출장 당시 안 전 지사가 김지은씨를 성폭행 및 추행했다는 범죄사실에 관한 내용도 다뤄졌다.

김씨는 해당 출장에 함께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그는 "피해자가 러시아 출장 당시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가 요트에서 김지은씨를 추행했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러시아 출장 때 당초 예정돼 있던 발레 공연을 김지은씨와 안 전 지사는 보러 가지 않고, 다른 직원들만 가게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안 전 지사가 만찬장에서 만난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자리를 뜨지 못한다고 피해자가 말했다"며 "피해자와 피고인, 총영사와 통역만 남고 다른 직원들은 모두 예정된 발레 공연을 보러갔다"고 진술했다.

피고인과 피해자 둘 만 남게 된 해당 만찬이 요트 성추행이 발생했다는 날인 만큼 위력에 의한 추행이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강조했다.

법원은 오는 16일 성폭력 사건 관련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는 비공개 공판을 한 차례 더 연 이후 일주일 뒤인 23일 결심 공판을 할 예정이다. 선고 공판은 8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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