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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22학년도 수능부터 EBS연계율 7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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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교육방송(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낮아질 전망이다. 수능 문제 중 70%가 EBS 교재·강의에서 출제되면서 학교 수업이 문제 풀이 위주로 왜곡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EBS 교재 연계 방식도 직접연계에서 간접연계로 바뀐다.

강기수 동아대 교수는 13일 한국방송통신대 서울 지역 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제6차 대입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국가교육회의 공론화 미포함 대입 과제 검토)을 발제했다. 강 교수가 발제한 것은 교육부가 지난달 초 발주한 정책연구 결과다. 사실상 교육부가 제시한 시안에 해당한다. 강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수능·EBS 연계 정책이 농어촌 등 사교육 취약 지역에서도 수능 대비를 가능하게 한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교 현장에서는 EBS 교재로 문제 풀이식 수업을 진행하는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수능·EBS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를 경감한다는 취지로 2004년 도입됐으며, 2015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됐다. 2011학년도 수능부터는 연계율 70%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 덕분에 농어촌 지역에선 따로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EBS 교재·강의로 수능 대비가 가능했다.

하지만 교실에선 교과서 대신 EBS 교재로 수업을 하는 등 고교 교육과정이 왜곡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EBS 영어 지문의 해석본을 통째로 암기하는 부작용도 생겨나 2016학년도 수능부터는 영어만 간접연계로 출제 방식을 바꿨다.

강 교수는 고교 교육과정의 왜곡을 지적하면서도 수능·EBS 연계 정책의 완전 폐지에는 반대했다. 그는 "연계 정책 폐지 시에는 EBS 교재 외 다른 문제집까지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능·EBS 연계율 자체를 50%로 낮추면서 연계 방식은 전 과목을 모두 간접연계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놨다.

직접연계는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출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간접연계는 EBS 교재와 비슷한 난도의 다른 지문을 출제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영어에서만 간접연계 방식을 취하지만, 국어 등 다른 과목에서도 이를 적용하자는 얘기다. 강 교수는 "EBS 연계율을 50%로 축소하고 수능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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