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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알렉산더 대왕 무덤 찾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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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대형 석관.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2000년 넘도록 개봉되지 않은 채 보존된 대형 석관이 발견됐다. 석관 규모로 볼 때 2000년 전 최고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대 최대 제국을 건설했던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세계 고고학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길이 3m, 높이 2m인 이 석관은 최근 이집트 나일강 하구 알렉산드리아에서 건축 공사를 위해 터를 조사하던 중 발견된 한 무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발견된 석관 중 가장 크다. 뚜껑 무게만 15t에 달한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측은 이 석관이 알렉산더 대왕 사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기원전 323~30)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며 최고 귀족이나 부자가 묻혔을 것으로 봤다. 석관에 쓰인 화강암은 알렉산드리아에서 남쪽으로 1000㎞ 이상 떨어진 아스완에서 온 것으로 당시 특권층이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무덤 속에서는 무덤 주인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보이는 석고 흉상도 함께 발견됐다. 아이만 아쉬마위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은 "무덤 규모와 동원된 재료를 볼 때 무덤 주인은 당대 가장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석관은 뚜껑과 본체를 봉합할 때 접착시킨 부분이 온전히 남아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대유물부 측은 "석관 내부가 매장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례를 보면 도굴 등으로 석관이 비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측은 수 주 안에 기술자를 동원해 현장에서 뚜껑과 본체를 분리할 계획이다. 뚜껑을 연 직후에는 보존전문가들이 투입돼 내부 보존 작업을 진행한다. 아쉬마위 장관은 개봉 작업을 현장에서 바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석관 무게가 30t에 달하는 데다 지하 5m 밑에 위치해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무덤 주인이 그리스와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석관 크기에 비해 무덤 규모가 작다"면서 이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무덤과 석관의 발견으로 오랫동안 고고학계의 미스터리로 남겨진 알렉산더 대왕 무덤도 발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전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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