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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눈치보던 시중은행···중금리대출 본격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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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크지 않고 부실 우려 있지만

서민지원 효과···니치마켓 기대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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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까지 가세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니치마켓으로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차주에게 70% 이상 공급되고 가중평균금리가 연 16.5% 이하, 최고금리가 20% 미만인 신용대출을 뜻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금리 대출에 떨떠름하던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대출상품을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늘리라는 금융 당국의 압박도 있지만 새로운 니치마켓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작용했다. NH농협은행의 ‘NH e직장인중금리대출’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최대 11.73%의 금리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인 ‘KEB하나편한대출’은 기존에 거래가 없던 고객도 대출한도를 조회할 수 있으며 최대 1,000만원을 3년까지 빌릴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 중금리 신용대출’의 대출기간을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파격적으로 늘린데다 대출한도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4등급 이하로 확대했고 대출 최고금리는 연 13%에서 11%로 낮췄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 3조5,000억원 수준인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를 오는 2022년까지 7조원으로 키우기로 하고 4·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분을 제외한 게 중금리 대출 시장이 뜨는 이유다.

하지만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가 작은데다 수익성과 연체율 관리가 어려워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이) 아직은 니치마켓이라기보다 서민금융을 지원한다는 의미가 더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들도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 시장이 필요하지만 부실에 따른 불안감이 없지 않다. 은행 관계자는 “2금융권 고객이 은행으로 유입되면 리스크 요인이 상승하고 은행을 이용하는 고신용 고객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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