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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지탱한단 뜻으로 안희정 '하늘'이라 불러" 安측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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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


“김지은씨, 안희정 전 지사 ‘하늘’이라 불렀다”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재판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지탱하고 기댈 수 있다는 뜻으로 '하늘'이라 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기일에서 두번째 피고 측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나선 성모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팀장으로 활동했던 김씨 동료 중 한 명으로,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평소 김씨의 고충을 많이 들어주며 김씨와 친하게 지냈다던 성씨는 "김씨가 평소에 (안 전 지사를 가리켜) '하늘'이란 말을 썼다. 그때는 절대 권력을 뜻한 건 아니었고 자기가 기댈 수 있는, 그래서 어려움,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안 전 지사 변호인 측은 지난해 12월 중순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김씨 보직이 변경된 후 성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대화에서 김씨는 "잔바람이 나를 찌르지만 큰 하늘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 성씨는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서 김씨가 사용한 단어들을 알고 있는 편인데 인터뷰에서 사용한 단어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김씨가 평소에 '수행비서란 모두가 노라고 해도 피고인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수행비서는 안 전 지사의 호위무사라는 사명감을 갖던 친구였다. 인터뷰를 직접 보고는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날 비추는 거울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안 전 지사 변호인 측은 김씨가 성씨에게 안 전 지사에 대해 얘기하는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변호인 측이 공개한 증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성씨에게 "이용하다 버려질 것 같다. 지사님 말고는 아무 것도 절 위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작년 12월 중순 "지사님 하나 보고 달리고 있는데 지금은 지사님 자주 못 보면 자주 쓰러지고 구덩이에 왔을텐데"라고도 했다. 이에 성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한 이성적 호감이라기보단 존경심, 팬심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권위적이었다'고 김씨 측이 가리킨 경선 내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캠프가 젊어서 활기차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반박했다. 성씨는 자주 청년팀의 의견이 묵살됐다는 말에 대해 "처음 선거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선거법 저촉되는 의견도 많아서 열에 아홉은 반영이 안 됐다"면서 "이견을 제시했을 때 묵살하는 것은 묵살이 맞지만 의견 반영이 안됐다고 묵살이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문 마무리 전 성씨는 "김씨에게 묻고 싶다. 김씨가 느낀 남녀문제나 인간관계 문제 있을 때 내가 도움됐던 사람인지 억압했던 사람인지. 그건 김씨가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김씨 변호인 측은 증인신문에 앞서 "앞선 공개재판 이후 김씨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만 비공개돼다 보니 문맥 없이 일부 증언만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며 "김씨는 원래 모든 공판을 다 방청하려 했지만 지난 피해자 신문 이후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지는 오후 재판에서는 안 전 지사의 아내인 민주원씨와 충남도청 직원 김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7개월에 걸쳐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지에서 김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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