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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택배 지연 심화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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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 "물량공급 제대로 안돼서"

사측 "노조가 배송 거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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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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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분류작업만 거부했을 뿐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업무를 거부한 적 없다. 현재 정상업무를 하고 있는데 사측은 택배가 지연되는 것을 노조의 파업 탓으로 몰고 있다."

12일 만난 CJ대한통운 울산지점 택배노동자 A씨는 "사측이 오늘 당장이라도 조합원들에게 정상적으로 물량을 보내기만 하면 택배지연 문제가 해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의 '물량 빼돌리기'가 이어지면서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아 생활하는 택배기사들은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라며 "배송을 하고 싶은데 본사에서 물량을 안 주고 있어 월평균 4500~5000개 가량의 물건을 처리했다면 이달 처리한 물량은 150개 정도 뿐"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본사측이 파업을 유도해가면서까지 강경대응을 하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 두려운 것보다 노조의 성장발판을 막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과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 개선과 성실교섭 촉구 등을 주장하며 투쟁해 오다 지난달 30일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쌓이는 택배물량을 해결하기위해 이를 대체터미널로 옮겨 직영기사에게 처리하도록 했다.

그러나 파업 종료 이후에도 본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물량을 주지 않고 물건을 대체배송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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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물건이 터미널에 도착하면 택배기사들이 6~7시간가량 물건을 분류하고 자신의 차량에 싣는 작업을 하지만 정작 이 시간에 대한 임금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과거 1~2시간 남짓 무급으로 택배 분류작업을 해왔지만 CJ와 대한통운이 합병하면서 물량이 급증한 이후로는 하루 6~7시간을 분류작업에 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울산 대리점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은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며 "계약 당시 분류작업도 배송작업의 하나인 것을 노조원들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분류작업 체계는 택배업계에서 20년이상 해왔던 방식"이라며 "특히 CJ대한통운은 자동분류시스템이 돼 있어 근무환경이 업계 최고 수준인데 조합원들의 욕심이 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택배노동자들은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는 것이다.

택배업계는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노동자를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게 하고, 근로계약 대신 위탁·도급 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택배노동자들이 직접 고용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본사 관계자는 "택배기사들이 6월말께부터 배송 거부를 했기 때문에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다른 터미널로 보낸 것"이라며 "노조에서는 이것을 '물량 빼돌리기'라고 하는데 고객들에게 물건을 배송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원활히 복귀해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회사입장에서도 좋기 때문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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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체배송으로 촉발된 택배지연 사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몫이 되고 있다.

울산시민 김모씨는 지난 2일 택배를 신청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배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택배를 신청한지 열흘이 지났는데 배송업체측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며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이나 사과도 없이 깜깜 무소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되고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울산지역에 기존 인력보다 더 많은 인원을 투입했으나 지리적으로 미숙하고 아직까지는 숙련도가 떨어져 배송에 차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택배노동자 B씨는 "지역에서 숙련된 택배기사들은 일평균 250개 가량의 물량을 처리 할 수 있지만, 대체기사들은 대부분 외지인으로 구성돼 지리를 잘 모르고 노하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하루 50개 정도의 물건 밖에 처리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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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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