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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름밤 '낭만식당'…요리 재료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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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8월 12일 롯데콘서트홀 공연

아시아경제

[사진=마인드테일러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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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마스터 셰프'로 피아노를 재료 삼아 맛있는 음악을 준비해드릴게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이루마(40)씨는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무더운 여름) 멀리 갈 필요 없이 공연장에서 귀를 즐겁게 하는 시간을 준비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12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시티 썸머 페스티벌-낭만식당' 무대에 오른다. 우리 귀에 익숙한 피아노 음악 연주와 더불어 관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준비한다.

이루마 씨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줄 수 있는 대중 지향적인 작곡을 하고 싶어 고민했다. 처음에는 연주 생각은 없었고, 작곡가로서만 일하려 했다. 그러다가 음반을 내고, 두 번째 음반이 겨울연가에 삽입되는 등 대중들의 반응이 오자 공연도 하게 되었다.

그는 11세에 영국으로 유학, 유럽 음악 영재의 산실인 퍼셀 스쿨에서 작곡 및 피아노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런던대학교 킹스컬리지에서 현대음악의 거장 해리슨 버트 위슬을 사사했다. 2001년 한국으로 돌아와 발매한 첫 정식 앨범 '러브 신'이 특유의 서정적이고 친근한 멜로디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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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는 자신의 음악을 세미클래식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뉴에이지' 라는 표현은 정체가 불분명한 것 같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장르를 알 수 없는 음악들을 통칭해 부르는 경향이 있다. 스스로는 (내가 하는 음악을) '세미클래식'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는 "CD나 카세트테이프의 형태로 유통되던 음악이 음원 형태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저작인접권'을 가진 제작자가 제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예전 음원들을 모아 판매하고 그 수익을 다 가져가기도 한다. 15년 전에 녹음한 음원이 마치 제가 새로 다시 만든 것처럼 음원사이트에 오르기도 한다"며 답답해했다.

"예전 음원들에 대한 컨트롤이 쉽지 않아요. 저작인접권자인 제작자들이 마음대로 원 저작자의 저작물을 남용할 수 있는 저작권법은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루마 씨는 해외에서도 한류 문화를 전하는 음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2014, 2015, 2017년 싱가포르 단독콘서트와 2016년 뉴욕 카네기홀 대극장 공연, 2016~2017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 등에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또 일본, 독일, 호주 등에서 라이선스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제가 작곡한) '리버 플로우즈 인유', '키스 더 레인' 등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감사하게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하반기 해외 일정이 만만찮다. 11~12월 미국 투어와 12월 24일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세 번째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올 연말 싱글 음반, 내년 봄에는 정규 앨범도 준비하고 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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