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안희정 부인 오늘 증인석에…安 "달리 드릴 말씀 없어"

댓글 1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원 여사, 김지은 행실 문제 삼을 듯

'이해관계자' 증언, 재판부 얼마나 인정할지 주목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가 13일 눈앞에서 부인 민주원씨의 증언을 듣게 된다.

이날 오전 9시57분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에 도착한 안 전 지사는 '부인이 증인신문을 받게 됐는데 심경이 어떤지' '상화원에서 김지은씨가 새벽에 침실로 들어온 게 맞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한 뒤 입을 닫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씨와 민씨, 김모 충남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심리한다.

먼저 안 전 지사가 이끌었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캠프에서 청년팀장을 맡았던 성씨가 오전 재판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는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측근 그룹인 '팀장급'과 김씨 등 자원봉사자들이 속한 '청년팀'을 오가며 소통한 인물이다.

민씨는 이날 오후 2시 증인석에 선다.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씨(33)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가족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위력의 존재와 행사'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로 좁혀진다. 이날 증인신문도 Δ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분위기 Δ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Δ김씨의 성격·평판 및 행동과 발언 Δ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김씨의 폭로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Δ지난해 8월 부부가 충남의 한 리조트에 투숙했을 당시 김씨가 새벽 4시에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쳐다봤고 Δ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고 주장하면서 주변에 김씨의 언행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씨의 증언은 '부인으로서 느낀 안 전 지사의 인격과 행동'과 '김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김씨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지난 11일의 4회 공판을 기점으로 새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경선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가 권위적이지 않았고, 김씨는 안 전 지사와 유독 친한 관계였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다. 여기에 부인 민씨까지 안 전 지사에 유리한 증언을 내놓으면 국면 전환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다만 민씨의 증언이 남편 안 전 지사가 혐의를 가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지는 재판부가 민씨 증언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달려 있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이나 부인의 증언들인 만큼 재판부가 이들을 안 전 지사의 '이해관계자'라는 점을 감안해 증언의 일부만 참고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검찰도 측근들의 증언에 대해 Δ대체로 개인 의견에 불과한 점 Δ전 수행비서 어모씨는 김씨를 험담하는 댓글을 다수 게시하는 등 안 전 지사 쪽으로 편향된 점 Δ전 미디어센터장 장모씨가 사전에 변호인단과 만난 뒤 증인신문에 임한 점 등을 지적하며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dongchoi8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