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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확대' 등장한 기재부 경기 진단……'낙관→중립' 모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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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을 유지했던 기획재정부의 경기 진단에 ‘불확실성 확대’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기재부는 13일 ‘최근 경제 동향 7월호(일명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나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美中)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의 경기 진단이 미세하게 달라지면서 이달 발표될 성장률 전망치 수정에 관심이 쏠린다. 기재부는 내부적으로 올해 3%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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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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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지난달 ‘6월 그린북’에선 “최근 우리 경제는 설비투자와 소비가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광공업 생산과 건설 투자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그린북에선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존 진단을 유지하는 동시에 불확실성 확대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기재부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회복세를 강조했던 낙관적인 입장에서 경기둔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중립적인 태도로 전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재부는 투자와 소비에 대한 진단도 ‘일부 조정’에서 ‘조정’으로 변경했다. 투자와 소비 경기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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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는 특히 미중 무역 갈등을 불확실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재부가 미국과 중국의 통상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12일) 경제 현안 감담회를 주재하며 “미중간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7월 그린북에서는 이에 대해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통상마찰,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의 인식이 달라진 건 핵심 경제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와 투자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6월 전년 대비 5.9% 줄면서 전달(0.3% 감소) 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5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3.2% 감소해 3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 상황도 나쁘다. 6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년 대비 10만6000명으로 5개월 연속 10만명 안팎을 나타냈다.

수출도 흔들리고 있다. 17개월간 증가세를 이어가던 수출은 지난 4월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5월에 반등했지만 6월에 또다시 소폭 줄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기재부가 ‘중립적’ 경기 진단을 토대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지 주목된다. 이미 지난 12일 2018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한국은행은 올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세종=전슬기 기자(sg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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