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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퀴어축제, 작년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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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만 5000명, 2016년 3만명, 지난해 5만명 등 매년 참가자 수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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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을 나흘 앞둔 9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LGBTI)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LGBTI는 각각 레즈비언과 게이, 바이섹슈얼(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터섹스의 줄임말로 성적 소수자를 상징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14일 주말 서울 도심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회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퀴어는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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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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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성소수자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여는 인권 문화행사다. 개신교 단체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0년 서울 대학로에서 50여명의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의 성정체성을 ‘커밍아웃’하며 시작됐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이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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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퀴어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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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만명 이상(주최 측 추산)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만 5000명, 2016년 3만명, 지난해 5만명 등으로 매년 참가자 수가 늘었다. 성소수자뿐 아니라 이성애자도 참가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송모(31·여)씨는 “이성애자이지만 2016년부터 퀴어축제에 참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의 성소수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 신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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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지개색 옷 등 화려하게 꾸미고 나온 참가자들이 벌이는 행진 퍼레이드다. 퍼레이드를 하루 앞둔 13일 지난해 퍼레이드를 돌아보며 올해 축제의 모습을 예상해 본다.

지난해 7월15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광장엔 5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다양한 음악 공연과 퍼포먼스, 성소수자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도 퍼레이드에 참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부모들은 “성소수자도 내 자식”이라며 “우리는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고교생부터 일본, 미국, 유럽 등 외국인들도 거리로 나와 성소수자 인권 신장을 부르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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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기관으로 처음 행사 부스를 차리고 축제에 동참했다. 미국대사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등도 참가해 성소수자들에게 지지를 표했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이 엉덩이 골이 고이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과도한 노출 의상은 매번 지적되는 사항이다. 지난해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한 80대 노인은 “대한민국에서 이럴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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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마찬가지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서울광장에 찾아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축제가 열린 시각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등 8개 개신교 단체 연합은 덕수궁 앞 대한문 광장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는 타락한 성문화를 상징하고 에이즈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퀴어 퍼레이드에 맞서 서울시청, 광화문, 청와대 순으로 행진도 했다. 다행히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퀴어축제를 두고 심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14일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21만7000여명이 동의해 청와대가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명진 퀴어축제조직위원장은 “동성애 등 성소수자에 대한 청와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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