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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김해공항 BMW 사고 피해자 가족...‘풍비박산’ 고통 속 기적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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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이른바 ‘김해공항 BMW 질주사고’의 운전자가 공항진입도로의 사고 위험성을 잘 아는 항공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고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김 씨의 친형이라고 소개한 글쓴이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동생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중학교 두 자녀를 둔 가장”이라면서 “택시 운전을 해서 겨우 밥벌이하며 살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무슨 날벼락인지, 어머님은 사실을 모르시다가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고 현재 저희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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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생은 아직 의식이 없고 온몸이 다 골절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저희 가족은 기적을 바라며 뜬눈으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형편인데 너무나 안타깝고 절망스럽습니다. 엄중히 처벌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진입도로에서 BMW 차량이 손님의 짐을 내려주던 택시기사 김모(48) 씨를 치었고 김 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12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모 항공사 사무직 직원 정씨는 지난 10일 낮 12시 50분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진입로에서 BMW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다가 도로변에 정차 중인 택시기사 김씨를 치었다.

가해자인 BMW 운전자 정 씨는 에어부산 사무직 직원으로 확인됐다. 동승인은 같은 항공사 승무원 A(37) 씨와 협력업체 직원 B(40) 씨로 정 씨는 이들과 함께 공항 근처에서 식사한 뒤 자기 소유의 BMW 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가 오후 1시 약 2㎞ 떨어진 항공사 사옥에서 승무원 교육이 예정돼 있었고, 10여 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라 속도를 높여서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라고 주장한 네티즌들은 동승자 2명이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글을 썼지만 경찰은 중간조사 결과 동승자 2명이 현장을 이탈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고의 충격으로 현장 부근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폐쇄회로 TV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조치를 돕지는 않았지만 현장을 이탈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정 씨 등 관계자를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BMW 사고기록장치 분석은 1∼2주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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