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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반기 결산]2위 한화의 반전, 판을 제대로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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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가 8일 문학 sk전 5-2 승리 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 7. 8 문학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Break the Frame, 판을 흔들어라!’

올시즌 한화의 슬로건이다. 말 그대로 한화는 전반기에 판을 제대로 흔들었다.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 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한화의 유쾌한 반전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경기수로 따지면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144경기 중 절반 이상인 88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51승 37패(승률 0.580)로 전반기 2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겨울 지휘봉을 잡은 ‘초짜’ 사령탑 한용덕 감독이 ‘용(勇)덕(德) 리더십’으로 한화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감하게 젊은 선수를 기용하며 리빌딩에 가속도를 붙였고 온화함으로 선수단의 융합을 이끌어 성적까지 끌어 올렸다. 한화 박종훈 단장도 “한 감독은 자신의 신념을 꾸준히 밀어붙이는 의지가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한화의 돌풍을 가능케 했다. 한 감독은 “처음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주전급 선수층이 얇은 점을 가장 우려했다. ‘부상을 당하면 어쩌지?’라고 울했다. (김)태균이나 (양)성우, (정)근우가 다쳤을 때 위기였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에 신진급 선수들도 힘을 내 힘든 상황을 잘 극복했다. 태균이 빠졌을 때 (이)성열이 잘해줬고, 성우가 빠졌을 때도 (김)민하나 (백)창수 등이 해줬다. 정근우의 공백을 메운 정은원이나 강경학은 정말 혜성처럼 등장해 잘해줬다. (강)경학이 덕분에 몇 경기도 잡았다”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키버스 샘슨과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기대 이상의 잭팟을 터뜨렸다는 게 한 감독의 설명이다. 샘슨은 1선발로 자리잡았고, 호잉은 4번타자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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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윤규진이 10일 대전 넥센전 선발출전해 투구하고 있다. 2018 7. 10 대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마운드 역시 단단해지고 있다. 한 감독 조차도 선발진 등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봤다. 현실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한 감독은 “선발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다. 풀타임 선발투수를 해본 투수도 적었고 외국인 투수 2명의 성공도 불투명했다. (김)재영이가 지난해 선발로 조금 한 정도였다. (김)민우는 지난해 재활에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그런데 민우가 정말 많이 컸다. 위기관리능력도 생겼다. 재영이와 (윤)규진이도 자리를 잡고 잘해주고 있다. 샘슨은 이젠 에이스라 부를 수 있지 않은가”라며 기뻐했다. 투수를 돕는 포수들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한 감독은 “정범모(NC)까지 베테랑 포수 4명을 모두 내보내 걱정했다. 하지만 최재훈과 백업포수 지성준이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지성준은 1군 경험치가 없는데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전반기 2위는 리그 판도의 신선한 변화였다. 한 감독은 “전반기엔 기대치보다 150~200% 이상 잘됐다. 잘 되면 5할 승률에 5위 정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승률 5할을 목표로 해왔다. 주축선수들이 없을 때도 우리 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힘이 생긴 듯 하다. 강팀으로 가는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가 반전의 주인공이라면 두산의 1위 질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올시즌 두산은 절대 1강으로 자리잡고 선두 독주 중이다. 한화와의 격차도 꽤 벌어졌다. 그러나 한화, SK, LG 등 2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도 많지 않다. 5강 싸움도 여전히 치열하다. 전반기 5위 자리를 놓고 넥센, KIA, 롯데, 삼성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5위 넥센이 가장 앞섰지만 6위 KIA, 7위 롯데, 8위 삼성의 간격도 넓지 않다. 후반기 연승 또는 연패로 판도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NC는 최하위로 떨어졌고, 탈꼴찌를 노리는 KT는 9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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