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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스피커서 자동차로...AI 내비게이션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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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시장은 집안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였다. 그러나 요즘은 IT 업체들이 AI가 쓰일 공간으로 집안을 넘어 자동차를 지목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탑재한 차량용 내비게이션 기기를 선보였다. T맵을 통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1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앱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누구’의 기능을 확대하고 이와 관련된 보조장치를 내놨다. 카카오는 구글과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AI 기술과 전자 지도 기술이 쌓이면서 집안에서 차량으로 AI 기술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IT 업체들은 여러 차량 업체와도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 차 내부는 개인화된 공간…안전성·편의성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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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부 공간은 완전히 개인화된 공간으로, AI를 탑재해 사용자를 확보하면 향후 서비스 개선이나 기술 개발에 활용할 데이터를 수집하기에도 좋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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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3월 테크 포럼을 통해 “어웨이와 같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차 내부에서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그대로 대신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서 자동차와 주행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이후 서비스를 무궁무진하게 다양화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위험 부담은 줄이고 필요한 기능은 쓰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주행 데이터 수집을 통한 자율 주행 차량 개발 등 신규 기술 개발도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또 차량은 집만큼이나 개인적인 공간이다. 동시에 집과는 다르게 ‘안전성’이 중요한 공간으로 완전 자율 주행 차량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AI가 적용돼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네이버의 어웨이, SK텔레콤의 T맵, 카카오의 카카오내비, 카카오내비를 탑재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등은 모두 길 안내와 음성명령을 통한 작동이 가능하다. 운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화, 메시지 확인을 음성으로 확인하도록 하고 음악 듣기 같은 오락 기능부터 검색, 날씨, 일정 확인 등 정보확인을 가능토록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내비게이션이 제공했던 기능을 넘어 다양한 정보확인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면서도 편의성과 안전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여러 협력업체와 손잡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 구글까지 치고들어온 업계…회사별 전혀 다른 전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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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은 네이버 어웨이 설치 모습, 하단은 안드로이드 오토 화면. 우측 기기는 T맵의 누구 버튼.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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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내비게이션 앱으로는 SK텔레콤의 T맵이 업계 1등이다. 월 이용고객 11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네이버, 구글, 카카오와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 상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해 별도 기기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의 차량용 AI 전략은 기존 플랫폼에 AI를 탑재하고 해당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 형태의 기기를 내놓지 않고 AI 호출이 쉬운 보조 기기를 내놨다. 기존 스마트폰 화면 상에서 AI 호출을 위해 터치하는 방식이 다소 불편한 것을 해소하고자 핸들에 버튼을 부착해 가격과 설치 부담은 줄이고 편의성은 높였다.

구글과 카카오는 합작을 통해 안드로이드 오토를 선보였다. 구글이 국내 지도 데이터를 확보할 수가 없는 한계가 있어 카카오의 ‘카카오 내비’를 탑재한 형태로 공개했는데, 스마트폰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김기사를 출발점으로 삼은 내비게이션, 카카오와 구글의 서비스가 탑재됐다.

다소 불편한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T맵과의 경쟁이 쉽지 않지만 많은 협력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 경쟁력 강화 방안이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기아차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 전 차종, 기아차의 K5, K7, K9 등 시판 차종에서 실행이 되고, 2014년에 출시한 일부 차종도 시스템 업데이트 후 사용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어웨이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기로 만들어 출시했다. 통신비를 내서 이용하면 별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인터넷에 연결돼 여러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네이버측에서도 소비자의 기기 구매 유인이 쉽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네이버는 그린카와 손잡고 데이터 수집용도로 사용할 전망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비게이션 자체가 향후 자율주행차는 물론 사용자 패턴 분석을 통한 마케팅 등에 쓰일 수 있는 확장성이 큰 플랫폼이자 콘텐츠”라며 “개인의 이동 패턴과 생활패턴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어서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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