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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승기] BMW 뉴 X3…“으르렁 거리는 소리에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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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함과 연비효성까지 갖춰 온·오프에서 즐거움 느껴

안락함과 연비효성까지 갖춰 온·오프에서 즐거움 느껴

한국금융신문

BMW ‘뉴 X3’. 사진=BMW.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BMW X3가 국내 SUV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뉴 X3’는 BMW SAV 모델이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을 완성도 있게 담아냈다.

지난 10일 서울 한남동에서 출발해 여름 휴양지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 중원계곡 중원폭포 왕복하는 120.3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BMW 뉴 X3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2ℓ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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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중원계곡 중원폭포.



이 차량에 첫 인상은 ‘X3’ 모델 가운데 가장 날렵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부 그릴과 엔젤아이라고 불리는 LED 해드램프의 디자인에서 BMW의 고유 시그니처를 알 수 있었다. 측면에는 앞 펜더부터 뒤 펜더까지 이어지는 직선 캐릭터 라인이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한다. 후면부의 디자인 또한 전 모델에 듀얼 배기구와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돼 날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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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내부.



실내는 간결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운전자를 향해 비스듬히 설계된 센터페시아는 절제의 미학이 떠오른다. 브라운 컬러의 가죽 시트는 다소 딱딱한 착좌감이 들지만 앞서 밝힌대로 스포츠 시트 형태를 띠어 운전자를 꽉 잡아주는 등 안정감을 높인다.

이중 실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기존 X시리즈는 조그 다이얼을 통해 네비 설정이나 화면을 조정해야 해 조작감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를 보완한 디스플레이는 이제야 BMW가 국내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운전석에 앉은 첫 느낌은 시원했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기존 대비 낮은 대시보드로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전자식 계기판과 10.3인치의 터치 스크린은 시인성이 우수했고 공조 버튼을 포함한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직관성이 뛰어났다.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키는 기어 노브 위 패드를 통해 충전이 가능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우수했지만, 다소 두꺼운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품위 있는 정숙성이 운전자의 안락함을 안겨준다. 가파른 언덕에서도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5kg 덜어낸 덕분이다. 변속감은 전 구간 부드러웠고 시속 160km의 고속 주행 시에도 외부 소음과 노면 진동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위해 공기저항계수(Cd)를 동급 최고 수준인 0.29까지 낮추고 새시를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 X3에 탑재된 x드라이브(상시 사륜구동 시스템)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자갈과 모래가 깔린 거친 노면에서도 빠르게 중심을 되찾으며 탈출했고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적은 편이었다. 도강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바퀴의 절반이 물에 잠길 정도였지만,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차체를 즉시 제어해 무리 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다.

연료 효율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프로드를 제외한 실연비 측정 결과 공인 연비인 12.1km/ℓ를 뛰어넘는 14.9km/ℓ가 디스플레이 화면에 찍혔다. 이는 고속 주행이 많아 유리했던 측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공차중량을 이전 모델 대비 최대 55kg까지 감량한 것은 물론 공기역학 효율을 최적화한 공기저항계수(Cd)를 0.29까지 낮추는 등의 노력이 얹어진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아쉽다. BMW 뉴 X3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x드라이브20d x라인 6580만원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 △x드라이브 x라인 8060만원으로 측정됐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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