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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왜곡" VS "매출 기여" 면세업계 '따이공' 규제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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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中 정부 따이공 규제 강화 움직임 및 국내 규제강화 목소리에 긴장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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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에서 개점을 기다리는 중국인 대리구매 보따리상 '따이공'이 길게 늘어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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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가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공 딜레마'에 빠졌다. 따이공들로 인해 면세산업 생태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비판도 크지만 규제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큰 폭 타격을 입게돼 난감한 입장이다.

12일 호텔신라 주가는 10만9000원으로 지난달 말 종가 12만3500원 대비 16.5% 하락했다. 신세계 또한 이 기간 주가가 40만1500원에서 32만9000원으로 19% 급락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소비·여행심리 위축 우려와 중국정부의 따이공 규제 강화 움직임이 대두되면서 면세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면세업계에서 중국정부의 따이공 규제에 대한 긴장감이 상당하다. 따이공들이 최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어진 상황에서 국내 면세업계 주고객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 따이공은 면세점에서 화장품 등 국내 상품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직접 되팔거나 '웨이상'(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상품 판매자) 등에 넘기고 대리구매에 대한 일당을 받는 이들이다.

국내에서 대폭 할인된 면세가로 물건을 구하고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파는 식인데, 이에 대한 유통과정에서의 불법성과 문제점을 중국 당국도 인지하고 규제 강화에 나서는 움직임이 파악되고 있는 것.

국내 면세업계와 화장품 등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따이공'은 반가워 할 수만은 없는 존재다. 상품이 비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돼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타격이 있는데다 면세업체들은 이들을 유치하며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유커 방문을 제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따이공들의 매출기여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5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4억9054만 달러(약 1조6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3607만 달러) 대비 59.2% 증가했다. 상반기 업계 최고매출액도 경신될 전망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이 여행객들을 위한 쾌적한 쇼핑경험을 제공해주는 곳이 아니라 따이공들을 위한 도매업체로 전락하고 영업이익률은 크게 악화돼 생태계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사실상 이들이 있기에 최소한의 매출이라도 보전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관세청이 2016년 이후 면세업계와 따이공 규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방안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국산(토산) 제품을 구매할 경우 현장에서 물건을 바로 인도받는 제도를 공항 인도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실질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2개 서울 시내면세점이 신규로 문을 여는 가운데 면세업계 부담감도 큰 상황이어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한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두고 시나리오 테스트를 해 보지만 그 경우 막대한 타격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사드 이후 한국여행 관련 규제가 정상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면세점 수는 더 늘어나게 되는만큼 업계사정이 더욱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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