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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한의 美비난, 있을수 있는 협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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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성의 다한 北, 조치 안취한 美에 불평하는 것

북미협상 이제 정상궤도 돌입…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미국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북·미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외무성의 미국 비난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외무성 담화로 미국을 비난했지만 별문제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 외무성은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직후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강도 같다(gangster-like)"고 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사이에 충돌이 있지만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계속돼야 하고 북한의 입장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북·미 협상 정상궤도 돌입"

이날은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북 회담 전망을 비교적 자세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는 과거 같은 제재 완화와 경제 보상이 아니라 적대 관계 종식과 신뢰 구축"이라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북한이 과거처럼 '기만술'을 펼치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상 합의는 잘 이뤄졌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 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 궤도에 돌입했다"며 "결과를 아무도 낙관할 수 없으나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을 모아간다면 북·미 협상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이 말해 온 비핵화와 미국, 한국이 얘기해온 비핵화 개념이 같은 것이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으로 비핵화 개념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의 개최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리 총리와 야콥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야콥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문 대통령의 평화를 향한 여정을 응원하며 돕겠다"고 말했다.

한·싱가포르 관계 격상도 합의

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는 양국 관계 격상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하기 위해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자본력을 잘 접목·활용한다면 첨단제조·인공지능·빅데이터·핀테크·바이오·의료 등 첨단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리셴룽 총리는 "싱가포르의 많은 기업은 한국의 부동산·제조·전자·교통·식료품 등과 관련해 투자하길 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리 총리 부부와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에서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이름은 '문재인, 김정숙 난'이었다. 김 여사는 이날 평창 패럴림픽 때 사용했던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 백'을 리 총리 부인인 호칭 여사에게 선물했다.

[싱가포르=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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