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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도시 세종… 기업·대학 더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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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8] 이춘희 세종시장

이춘희(63) 세종시장은 세종시를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고 말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3년 건설교통부 공무원이던 그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2006년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초대 청장을 역임했다. 주변에서는 그를 '세종시 설계자'로 부른다. 2014년엔 시장으로 당선돼 '세종시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71.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본지 인터뷰에서 "저만큼 세종시에 애착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도시건설부터 도시경영까지 큰일을 맡게 된 저는 행운아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의 '행운'을 세종 시민에 돌려주기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다. 이 시장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약실천 단계에서부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세종시 인구가 30만명을 돌파했다. 6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다.

"2012년 세종시 출범 당시 인구는 10만여 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3단계에 걸쳐 42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이 옮겨왔다. 교통·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인구가 매년 3만~5만명씩 늘었다. 올해와 내년 2만5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고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가 추가로 이전하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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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설계를 건설 추진 단계에서부터 맡아온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를 ‘운명의 상대’라고 말한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문화하도록 개헌 재논의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종 기자


―최근 주상복합 건설현장에서 화재로 사상자 40명이 발생했다. 세종시에 대형병원이 없어 부상자 모두 대전·충남·충북에서 치료를 받았다. 도시 성장세를 인프라가 못 따라간다는 지적이다.

"개발 중인 신도시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갖추기는 어렵다. 충남대 세종병원이 지어지고 있는데 2019년 12월 개원 예정이고 1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은 올해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인근 시·도에 위치한 재난거점병원 13곳을 지정해 놓은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 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이 들어서면 의료 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화와 국토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수도권 인구 분산보다는 충청권 인구가 세종시로 집중되는 블랙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인구 중 인근 충청권에서 옮겨온 인구가 61%다. 수도권 이주자 비율은 28.5%에 그친다. 통계만 보면 지적이 맞다. 그러나 세종시 건설 목표 연도는 2030년이다. 아직 10년 이상 남았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도록 개헌하고 국회 세종의사당·청와대 세종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 또 아직 이전하지 않은 중앙행정기관과 위원회가 추가로 옮겨오면 인구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선 6기 때부터 헌법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시민대책위와 연대해 정부와 정치권에 개헌 재논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행정수도를 법률로 정하게 되면 향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헌법에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명시해야 국회분원이나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 따른 위헌 요소가 사라지게 된다.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이 세종시에 있으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서울로 출장을 다니는 일을 줄일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다. 공무원 출장이 줄어들면 연간 35억~67억원의 비용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공무원만을 위한 도시로는 자족 기능이 떨어진다. 도시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학과 기업 유치가 필요한데.

"기업과 대학들이 바라보는 세종시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종시 출범 이후 조성된 첨단·명학 등 산업단지 2곳이 모두 분양 완료됐다. 보통 산업단지 분양은 3년 정도 걸리는데 우리 시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화 첨단소재 본사·연구소와 한화에너지, SK바이오텍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중앙부처가 가까워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기 쉽다. 국내외 대학의 세종시 입주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서울대는 행정·국제·환경·보건·융합과학기술원 등 5개 전문대학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스트 융복합의학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등도 세종시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가 '자전거로 다니는 도시'를 목표로 계획돼 도로가 4차로를 넘지 않는다. 교통 정체가 심해 시민들이 불편해하는데.

"대도시보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대중교통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애초 목표를 유지할 생각이다. 출퇴근 시간에 교통 체증이 없는 도시는 없다. 큰 도로를 만들더라도 병목현상 때문에 막히는 일이 발생하고 대형 사고나 도로 주변 소음 민원이 나오게 된다.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투자하겠다. 지선·순환노선 7개와 광역노선 1개를 새롭게 만들고 기존 노선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서울시, 제주도와 함께 자치경찰제가 시범 도입된다. 일부에서는 현행과 같은 치안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치경찰제가 성공적으로 실행되려면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세종경찰서를 독립된 세종경찰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 광역자치단체 중 경찰청이 없는 곳은 세종시뿐이다. 경찰 인력 충원도 필요하다."

―세종시는 주민 평균연령 36.7세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합계출산율 1.67명으로 역시 1위다. 젊은 부부를 위한 지원 정책이 눈에 띄는데.

"세종시의 최우선 과제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이다. 출산장려금은 첫째 아이부터 120만원을 지급한다. 2016년에는 전국 최초로 '맘편한 우리집 산후조리' 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출산가정에 산후조리 관리사를 보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다. 2022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50%까지 늘리고 보육 환경을 개선해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세종=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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