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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환노위, 내가 갈게 외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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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슈 첩첩 고생만 할 게 뻔해”

한국당, 환노위원장 서로 기피… 외통위원장 자리엔 4명 몰려

“네가 가라, 환노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자유한국당이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10년 만에 환노위를 맡았지만 정작 환노위원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딱히 없어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한국당은 여야 협상에서 배정받은 7곳의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해 당내 3선 이상 의원들을 상대로 지원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환노위를 제외한 6개 상임위는 모두 최소 2명 이상이 지원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상원’으로 불리는 외교통일위는 총 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반면 환노위는 뚜렷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원자가 있다”고 반박했지만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다.

환노위는 여야는 물론이고 경제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노동 문제, 그리고 민감한 환경 문제를 다루는 까닭에 가장 이슈가 많고 고생스러운 상임위로 꼽힌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역점 정책이 몰려 있어 환노위는 후반기 국회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환노위를 맡지 않으려는 당내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일부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보결로 이미 한 차례 상임위원장을 했던 동료 의원을 거론하며 “한 번 더 상임위원장을 하려면 환노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을 다루는 상임위인 만큼 이슈를 선점하고 당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인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성가신 일은 맡지 않겠다는 ‘웰빙 체질’을 여전히 못 버리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이 당엔 여전히 미래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