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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건강 나침반] 여성을 괴롭히는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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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괴롭히는 여름철 불청객 ‘방광염’

쿠키뉴스

남성에게도 발병하지만 특히 여성에게는 감기만큼이나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방광염이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이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방광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이란= 방광은 근육으로 이루어지는 주머니와 같은 기관이다. 정상 성인은 400~500cc정도까지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방광은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가 연결된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방광염은 급성세균성방광염이다.

이는 세균이 침입해 발생한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되어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는 질환이다. 만성 방광염은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지속적인 또는 완치되지 않은 방광염을 의미한다.

방광염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으로, 항문 주위에 늘 존재하는 대장균이 주요 감염원이다.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이유는 남자보다 요도가 짧고 세균이 요도구에 가까운 회음부와 질입구에 쉽게 집락화하며 성생활, 질염, 임신 등이 원이 되어 세균이 쉽게 방광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철은 세균 분열이 활발히 일어나 방광염이 증가하고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어 소변이 더 진해지고 양이 줄기 때문에 세균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

◇방광염의 증상= 방광염의 주요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급해서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등 방광자극 증상과 함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평상시와는 다르게 소변이 탁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기도 하고 소변에서는 피가 보이기도 한다. 발열이나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환자들이 과민성방광을 방광염으로 오해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민성방광은 방광염과 증상은 매우 비슷하지만 방광내 세균 감염이 없다.

◇진단 및 검사= 급성 방광염은 여성의 외음부 질염과 유사하므로 질 분비물검사와 내진을 통해 감별한다. 급성요도증후군도 급성 방광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요 배양 검사에서 세균 검출이 적은 특징이 있다. 신장의 감염은 발열과 옆구리 통증 같은 측복부 통증을 호소하므로 급성 방광염과 구별할 수 있다. 만성방광염은 결핵, 요도염증후군 등과 유사하지만 소변검사나 배양검사 등으로 감별할 수 있다.

급성 및 만성 방광염의 진단에 필요한 검사는 주로 요 검사와 요 배양 검사이다. 요 검사 상 소변에 고름이 섞여 나오는 농뇨, 세균뇨 및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요 배양 검사는 세균 감염의 확진 및 동정 , 항균제 감수성 검사 등을 위해 시행한다.

◇방광염의 치료= 일반적으로 방광염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하루 이틀 만에 증상이 완화되며 3~5일 정도의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방광염이 생기면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 양을 늘려 소변을 자주 배출하는 것이 좋다. 방광자극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온수 좌욕을 하고 카페인, 탄산, 알코올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방광염이 계속해서 재발하는 등 만성이 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만성 방광염의 유발 요인을 찾아 이를 제거 혹은 교정하는 것이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억지로 참지 않는 것이 좋다. 특별하게 알려진 식이요법은 없지만, 크랜베리 주스나 비타민C 섭취가 권장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식기 주위를 청결하게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꽉 끼는 하의는 되도록 피하고, 통기성이 좋은 면제품 속옷을 입는다. 오랜 시간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

쿠키뉴스 이영수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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