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정상회의 뒤 기자회견…"미·러 정상회담서 러 대선개입 문제 제기할 것"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날부터 이틀 동안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음 방문지인 영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언급했다.
회견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브뤼셀 AP=연합뉴스] |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나가 적이 아니다. 친구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몇 번 그를 만났고 우리는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그는 경쟁자다. 그는 러시아를 대표하고 있고 나는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면서 "언젠가는 그가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푸틴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분쟁,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의혹, 군축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질문인 선거 개입에 대해서도 물을 것"이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개입을 했느냐'고 묻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그가 부인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과의 최선의 합의는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 전쟁도 분쟁도 없는 세상에 관한 합의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이번 회담은 "느슨한 만남이 될 것이지만 관계에선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 논란이 되는 데 대해선 "크림 문제를 생각하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허용했다며 계속해서 비판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해왔다.
트럼프-푸틴 첫 공식 정상회담 오는 16일 헬싱키서 개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bing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