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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모드리치 ‘발롱도르 메날두 시대’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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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공수 연결고리 역할/ 우승 땐 메시·호날두 보다 유력/“올해 수상 자격 충분” 여론 높아

인간의 눈 빛깔 중 가장 드물어 전 인류의 1~2%만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녹색 눈동자’. 2006년 신출내기였던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는 축구 에이전트인 바냐 보스니치(36)의 매혹적인 눈빛과 마주친 뒤 그에게 빠져들었다. 연인이자 자신의 에이전트로 4년 동안 동고동락한 모드리치와 보스니치는 2010년 결혼에 골인했고, 그해 첫아들까지 보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렸다.

이후 모드리치는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종횡무진하며 수준급 ‘중원 사령관’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그 여파로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 후보 명단 23인에도 들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4년, 절치부심한 모드리치가 보스니치에게 이번에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 줄 태세다. 바로 월드컵 우승컵과 더불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10년간 양분해 온 발롱도르 첫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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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가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고 호날두-메시의 ‘10년 권좌’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스크바=EPA연합뉴스


2018 러시아월드컵 ‘다크호스’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크로아티아 효율축구의 중심엔 모드리치가 있다. 넓은 시야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량, 집중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탈압박과 슈팅력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다. 비록 12일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120분 동안 톡톡히 해낸 모드리치의 공헌도는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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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늘 골잡이 그늘에 가렸던 모드리치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1인자’의 자리를 넘본다. 애초 발롱도르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메시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달성한 호날두의 2파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호날두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UCL 3연패로 이끈 일등공신인 모드리치도 자격은 충분하다. 여기에 월드컵 우승까지 얹는다면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한 두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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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현재까지는 조짐도 좋다. 호날두-메시의 ‘10년 권좌’에 지친 여론도 모드리치 편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모드리치는 월드컵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발롱도르를 타도 이상하지 않다”고 극찬했다. 크로아티아의 ‘전설’ 다보르 슈케르(50)도 “내게 발롱도르 투표권이 있다면 당연히 모드리치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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