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6331155 0362018071246331155 05 0501001 5.18.15-RELEASE 36 한국일보 0

윔블던만 바라본 페더러, 충격의 역전패 탈락

글자크기
‘흙신’ 나달은 7년 만에 4강 안착

살아난 조코비치와 결승행 격돌
한국일보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와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포인트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흙신’ 라파엘 나달(1위ㆍ스페인)과 ‘잔디 코트의 황제’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나달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400만 파운드ㆍ약 499억원) 9일째 남자단식 8강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ㆍ아르헨티나)와 4시간 47분의 혈투 끝에 3-2(7-5 6-7<7-9> 4-6 6-4 6-4)로 승리했다. 지난 2011년 준우승 이후 7년 만에 윔블던 4강 고지를 밟은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21위ㆍ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나달은 2008년, 2010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 꿈을 부풀렸다.
한국일보

8강 탈락 후 쓸쓸히 퇴장하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런던=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디펜딩챔피언이자 윔블던의 최강자 페더러는 쓸쓸하게 퇴장했다. 그는 케빈 앤더슨(8위ㆍ남아공)을 만나 2-3(6-2 7-6<7-5> 6-7<5-7> 5-7 11-1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윔블던 34세트 연속 승리로 4강 티켓을 눈앞에 두는 듯했던 페더러는 3세트와 4세트에서 매치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5세트로 끌려들어 갔다. 윔블던은 최종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없는 '끝장 대결'을 벌여야 하는 게 특징이다. 페더러는 5세트 게임 스코어 11-11에서 이날 경기 첫 더블폴트를 범해 서비스 게임을 내주면서 결국 4시간 13분이 걸린 접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1999년 이후 20년째 윔블던만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던 페더러가 이 대회 세트 스코어 2-0에서 내리 3세트를 내줘 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통산 20회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8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잔디 코트의 황제로 군림했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뒤 프랑스오픈을 포함한 클레이코트 시즌을 건너뛰면서까지 윔블던에 올인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페더러는 경기 후 “이곳에 앉아서 상실감을 이야기하는 게 테니스 선수로 느낄 수 있는 최악의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하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다"면서 "잠시가 될지, 30분이 될지는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며 괴로워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