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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영웅'된 동굴 생환 축구팀 코치는 '무국적 난민'…정책 변화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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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태국 네이비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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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태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동굴 고립 유소년 축구팀의 코치 엑까뽄 찬따웡(25)이 무국적 난민 신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틱한 생환 스토리가 태국의 난민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AFP통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엑까뽄 코치 외에도 동굴에 고립됐던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속 소년 3명은 국적이 없는 난민이라고 무빠 축구팀의 창설자인 노빠랏 깐다퐁은 밝혔다.

지난 10일 소년들을 모두 먼저 구조되도록 한 뒤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나온 엑까뽄 코치는 태국인들 사이에서 겸손하며 헌신적인 지도자로 칭송 받으며 단숨에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는 동굴 속에서 유일한 성인으로서 어둠과 공포 속에서 소년들이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물을 소년들에게 주고 자신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엑까뽄 코치는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을 당시 생환자 중 가장 건강상태가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려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동굴에 갇혀 있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이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전세계 유명 축구 구단들이 초대가 쏟아졌다. 영국의 유명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노빠랏 설립자는 엑까뽄 코치가 무국적자인 탓에 여권을 발급 받을 수 없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청에 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식 코치로 취직조차 할 수 없는 신세라고 AFP에 밝혔다.

노빠랏은 현재 무국적 상태인 코치와 소년들이 국적을 취득하도록 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것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국적 취득은 소년들의 최대 희망이다. 과거에는 치앙라이 밖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여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시련을 계기로 정책이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엑까뽄 코치는 중국·미얀마·라오스·태국·베트남 접경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라오스계 소수민족 타이루(Tai Lue)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10살 때 수련승려가 됐으나 병든 할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승려를 그만두고 축구팀 보조 코치로 일해왔다.

무국적자들은 법적으로 권리 보호를 거의 받지 못해 학대와 착취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인권운동가들은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북부에서 무국적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인권운동가 마차 포루인은 “그들은 어느 나라의 시민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이동과 취업 등에서 권리가 제한돼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학교에 입학하고 교육을 마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형편에서 지내게 하기 위해 사찰이나 교회 보호소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태국에 거주하는 무국적 난민의 수는 48만 7000명 가량으로, 이중 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14만 626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들은 실제 무국적 난민의 숫자가 3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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