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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212만년 전 석기 발견…고인류 아시아 진출 앞당겨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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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류 화석 발견 안 돼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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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투고원에서 발견된 212만년 전 돌조각(격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중국에서 212만 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가 발견돼 고(古)인류의 아시아 출현 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학원 광저우지구화학연구소 지질학자인 주자오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1천200㎞ 떨어진 황투(黃土)고원 상천의 절벽에서 돌조각(격지·flake)과 돌망치 등 초기홍적세 석기 96점을 발견했으며, 이 중에는 212만 년 전 석기도 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밝혔다.

이는 고인류가 280만 년 전 아프리카에 출현한 뒤 200만 년 전까지는 아프리카를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학설을 뒤엎는 것이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류의 흔적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드마니시 지역의 185만 년 전 화석과 석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상천에서 발견된 석기는 그 시기를 27만 년 가량 끌어 올린 셈이다.

주 교수는 지난 2001년 산시성 란톈(藍田)에서 발견된 두개골 화석이 당초 알려진 115만 년 전보다 훨씬 앞선 163만 년 전 고인류라는 것을 밝혀냈으며, 이 화석이 발견된 주변 지역을 조사하다가 60m 깊이의 골짜기 절벽에서 석기처럼 보이는 돌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조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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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투고원 발굴 현장



연구팀에 따르면 석기 80개는 온난하고 습한 기후에서 형성된 11개 지층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16개 석기는 춥고 건조한 기후 때 형성된 6개 지층에서 수거됐다. 총 17개에 달하는 이 지층들은 212만~120만 년 전 사이에 약 100만 년에 걸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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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만년 전 석기가 발견된 황투고원



주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상천에서 고인류의 화석을 찾지 못해 누가 이 도구를 만들었는지 확실하게 규명할 수는 없었지만, 초기의 고인류라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교수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영국 엑시터대학 로빈 덴넬 교수는 "우리 연구는 고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난 시기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견된 석기는 아프리카에서 호모 에렉투스가 출현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중국과 조지아 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돼온 호모 에렉투스의 아시아 기원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호모 에렉투스 이전의 고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이주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뒤 아프리카로 건너갔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석기가 돌끼리 부딪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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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류가 만든 것인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인가



스토니브룩 대학 고인류학자 존 시아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석기와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모양 간의 통계적 비교를 했어야 한다면서 "요점은 고인류 화석이 없으면 고인류가 있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덴넬 박사는 산시성 란톈(藍田)에서 163만 년 전 고인류의 두개골이 이미 발견된 만큼 과학자들이 언젠가는 이번 석기를 만든 고인류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다려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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