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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경찰관 순직 애도 중 경찰·국과수 술판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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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시스】 = 고(故)김선현 경감 영결식 전날이었던 지난 9일 부산지방경찰청 인근 식당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계 팀원들이 술을 마시고 있는 가운데 SNS에 해당 사진이 올라와 물의를 빚고 있다. 2018.07.12(사진=SNS 캡쳐)


부산청 과수계·국과수 현장감식 후 술판

손가락 V자 인증샷 SNS 올린 동료 경찰

【원주=뉴시스】조명규 박종우 기자 =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흉기 피습으로 순직한 경북 영양경찰서 김선현(51) 경감의 영결식을 앞 두고 경찰청 소속 직원들이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8일 경북 영양, 소란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영양서 소속 경찰관 김선현 경감이 소란을 피우고 있던 조현병 환자 A(43)씨를 제지하려다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1월 한 외국인 유학생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연이은 경찰관 폭행 및 살해 등의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들의 '공권력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청은 각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통해 '전국 일선 경찰관들은 9일부터 10일 오전 11시 故 김선현 경감의 영결식을 마칠 때까지 애도 기간을 갖고, 경찰관서기 조기(弔旗) 게양, 근조 리본 패용, 음주나 회식 등의 자제'하라는 복무 기강 차원의 지시를 하달했다.

그러나 '부산 청부 살인사건'으로 해운대 현장에 출동한 부산경찰청 경찰들과 파견된 국립과학수사대 직원들이 영결식을 하루 앞 두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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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고(故)김선현 경감을 추모하는 글이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2018.07.12(사진=경찰청 홈페이지 캡쳐)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해운대 청부 살인사건 현장감정(혈흔현장 재구성)을 위해 파견된 국과수 직원과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직원들이 故 김 경감의 장례식이 열리기 전날인 9일, 부산지방경찰청사 옆 장어구이 식당에서 술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이들은 여러 병의 소주병과 맥주병이 널브러져 있는 술자리에서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화기애애한 모습의 사진을 찍어 자신들이 가입된 SNS 계정에 올리기까지 하는 등 순직 동료 경찰관의 애도 기간 음주자제 지시를 무색케 했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경찰청'과 '국과수' 관계자는 “먼저 애도 기간 술자리가 있었던 사실에 대해 죄송스럽다”며 “아침부터 국과수 직원들이 원주에서 내려와 밤 늦게까지 혈흔감정을 마무리하고 올라가는 길에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 정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무 기강을 지시한 경찰청 한 관계자는 "업무열람식 공문이 내려간 것은 사실입니다"라며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래선 안되는거죠...추모기간에 이런 일이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했다.

故 김 경감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청와대 등에 국민 청원을 올려가며 경찰들의 '공권력 강화'를 요구하는 반면, 오히려 더 안타까워야 할 동료 경찰관들이 술자리 회식에 인증샷까지 올리는 행위에 대해 해당 경찰청과 파견 기관의 입장이 오히려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답변에서 무작정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故 김 경감의 영결식은 경북경찰청장(葬)으로 10일 오전 10시 유가족과 경북 도내 일선 경찰서장, 가관 단체장, 동료 경찰,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정부는 故 김 경감에게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저근정훈장을 추서한 가운데 고인의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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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 해당 사건이 일어난 뒤 청와대에 경찰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2018.07.12(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國立科學搜査硏究院, 약칭: NFS)은 범죄수사에 관한 법의학·법화학·이공학분야 등에 대한 과학적 조사·연구·분석·감정 및 교육훈련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는 대한민국 행정안전부의 소속기관이다.

mkcho@newsis.com

jongwoo4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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