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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F초점] 샤오미 스마트폰 국내 상륙…시장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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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는 12일 샤오미의 중저가스마트폰 '홍미노트5'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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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스마트폰, 국내 이동통신사 통해 첫 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끝판왕'으로 불리는 샤오미가 스마트폰을 들고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처음으로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해 고객 접점을 늘리는 등 힘을 꽉 줬다. 물론 성공을 장담하긴 어렵다. 국내 시장은 애플 외 성공 사례가 거의 없는 '외산폰의 무덤'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중저가스마트폰(중저가폰) '홍미노트5'에 대한 사전 예약 판매가 이날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시작된다. 정식 출시는 오는 16일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미노트5'는 샤오미가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중저가폰이다. 샤오미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뛰어난 것이 강점이다. 5.99인치 대화면 4000mAh 대용량 배터리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200만·5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4GB 램 등을 갖췄으며, 가격은 30만~40만 원 수준이다.

'홍미노트5'가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여러 외국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국내 시장은 애플 외 외산폰 단일 브랜드가 점유율 1% 이상을 넘긴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화웨이도 지난 2015년부터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샤오미가 '사고'를 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기능적인 면에서 비슷비슷하다. 결국 중국 브랜드라는 게 걸림돌"이라며 "샤오미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나쁘지 않다. 지난 몇 년간 보조배터리를 앞세워 상당한 인지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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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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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내 1·2위 이동통신사가 샤오미의 제품 출시에 반응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샤오미 제품에 대한 국내 수요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는 걸 의미한다. 이동통신사의 기대 요인 역시 '가성비'와 샤오미의 나쁘지 않은 국내 인지도다.

물론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과 KT는 제품을 매장에 배치하지 않고,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며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등 모험을 할 만한 수준의 제품은 아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홍미노트5' 판매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처음에는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고심 끝에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화웨이를 의식해 경쟁사인 샤오미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미노트5'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이동통신사가 출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이례적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SK텔레콤과 KT에 이유를 물어보라"고 답했다. 국내 샤오미 스마트폰 총판을 맡은 지모비코리아는 "제품 반응이 좋으면 LG유플러스도 판매에 나설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업계에서는 '홍미노트5'의 향후 판매 성과보다는 '국내 진출' 자체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샤오미 특유의 시장 장악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걸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미노트5'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저가폰으로 간을 본 뒤 주력 제품으로 확대하며 거센 공세를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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