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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산촌에 4계절 축제 기획, 한 해 27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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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특산물 ‘박’으로 미백 화장품 개발 연 18억원 매출도

융복합산업인 선정 황준환씨

경향신문

“축제를 통해 모두가 잘사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황준환 대표(56)는 ‘시골 축제의 달인’이다.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그는 칠갑산 정상 아래에 위치한 마을(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의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축제를 잇따라 기획, ‘대박’을 터트렸다.

그가 기획한 축제 가운데 최대 히트작은 매년 겨울에 열리는 ‘칠갑산 얼음분수축제’다. 눈이 잘 녹지 않는 마을의 특징을 활용해 밭은 ‘눈썰매장’으로, 꽁꽁 언 마을 하천은 ‘얼음 낚시터’로 변화시킨 뒤 개최하는 이 축제는 중부권 최고의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뿐 아니다. 봄에는 ‘뷰티축제’, 여름에는 ‘세계조롱박축제’, 가을에는 ‘별빛축제’를 각각 열어 연중 외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황 대표 등이 기획한 이런 축제 덕분에 한적한 시골마을에 불과하던 마을은 한 해 27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명관광지가 됐다. 그는 “ ‘충남의 알프스’로 일컬어지는 청양 산골의 힘을 4계절 축제에 응축시킴으로써 ‘돈 버는 시골마을’의 꿈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떨어진 박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박이 미백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것을 알게 된 뒤 박을 화장품으로 가공하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황 대표는 “지역주민들이 재배한 박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면서 “지난해에는 중국 수출의 꿈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 제조한 화장품과 장류 등 가공제품을 생산·판매해 연평균 1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의 또 다른 가치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 상시고용인이 18명인 이 법인은 축제 때는 하루 최대 150명에게, 평상시에는 하루 평균 24명에게 일용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황 대표를 7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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