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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감성적 모습 필요”…닷새 뒤 ‘세월호 눈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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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무사는 또 세월호 참사 국면에 대통령의 감성적인 모습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안을 문건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부는 청와대에 보고돼, 실제로 실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연관 기사] [뉴스9] [단독] “시체 가라앉히는 것도 장례”…기무사, 세월호 ‘수장’까지 제안

[리포트]

세월호 참사 한 달 뒤, 기무사는 '대통령 이미지' 제고 방안을 제안합니다.

'VIP, 즉 대통령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한다'면서, 대국민 담화에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이 보고 닷새 뒤,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합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대국민 담화/2014년 5월 19일 :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무사 제안을 누가 받아, 어떤 식으로 반영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라는 기무사 제안과 실제 담화는 큰 차이가 없이 이뤄졌습니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기무사는 이후에도 자필로 쓴 위로편지와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제안합니다.

생존자 가운데 고아가 된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면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고도 보고했습니다.

군 방첩과 국군 보안업무를 맡는 기무사 임무와 무관한 업무입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치개입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보안방첩부대로서의 본래기능을 못 합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개혁을 하자는 것이고..."]

기무사의 세월호 관련 보고는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 156차례 이뤄졌습니다.

이 내용도 특별수사단의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최광호기자 (pe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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