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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저격수?"..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 'P20 프로'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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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음식·꽃 등 19가지 카테고리 자동인식해 추천

전용 앱 필요없는 셀피..5배 하이브리드줌으로 선명

ISO 조절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국내출시는 미정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화웨이 스마트폰이 아이폰X 저격수라고?” 처음 화웨이 P20 프로에 관한 외신 기사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기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에이 설마 과장된 거겠지.’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개된 ‘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 P20 프로를 사용해봤다. P20 프로는 국내에는 아직 출시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제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우선 스마트폰 뒷면 색상이다. P20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인 ‘트와일라잇(Twilight)’ 색상은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갈수록 보랏빛이 강렬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느낌을 줬다. 화웨이가 여러층의 비전도 코팅 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주변인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을 촬영하거나 잠시 폰을 집어들 때마다 주변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어느 회사 제품이냐. 예쁘다”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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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스플레이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애플이 아이폰X에서 선보인 노치가 적용됐다. 아이폰X보다는 노치 크기가 작았다. 화면 크기는 LG전자(066570)의 G7 씽큐와 동일한 6.1인치, 화면비는 18대 9로 최대한 넓게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엿보였다.

이제 가장 부각된 트리플 카메라의 효과를 체험할 차례다. 트리플 카메라는 독일 라이카의 4000만화소 RGB(빨강·초록·파랑) 센서와 2000만화소 흑백센서, 800만화소 망원 카메라로 구성돼있다.

우선 ‘먹방’의 핵심인 음식 사진을 촬영해봤다. 렌즈를 음식에 가까이 대니 AI(인공지능)가 ‘음식’을 인식해 적절한 촬영모드로 바뀐다. 사실적이면서도 화사한 색감이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꽃모양으로 장식한 애피타이저는 생선회임에도 불구, ‘꽃’으로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꽃을 촬영했을 때도 마찬가지. 요즘 유행인 드라이 플라워를 촬영했더니 ‘꽃’ 추천모드로 바뀌었다. P20 프로는 사물과 동물, 사람, 풍경 등을 지능적으로 추천해주는 카테고리가 총 19개에 이른다. LG전자 G7씽큐의 AI 카메라와 카테고리 갯수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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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 중 하나인 ‘셀피’는 그 어떤 카메라보다도 비현실적(?)인 보정효과를 보여줬다. 셀피를 촬영해본 모든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 셀피 전용 앱을 사용한 것 만큼이나 밝고 생기있어보이는 효과가 확연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는 최대 5배까지 가능한 하이브리드 줌을 확인해볼 차례다. 최근 코엑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별마당 도서관 글씨를 촬영해봤다. 같은 자리에서 일반렌즈로 촬영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글씨가 3배까지 광학 줌으로 깨지지않고 확대됐다. 이후에는 광학과 디지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줌이지만, 최대한 확대해도 품질이 크게 손상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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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 프로 카메라의 독특한 기능을 한 가지 더 말하자면 ‘3D 파노라마’가 있다. 초점을 맞추고 동영상을 찍듯 버튼을 누른 채 좌에서 우로 카메라를 돌리면, 사물의 위·아래, 좌·우가 모두 촬영된다. 사물을 촬영할 때도 유용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인 저녁자리에서도 각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트리플 카메라를 구성하는 두 가지가 RGB와 흑백센서로 이뤄진 까닭은 바로 빛을 더 많이 흡수하기 위해서다. 그 때문인지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P20 프로 공개 당시 가장 크게 부각시킨 것도 야경사진이었다.

한강 잠원지구에서 건너편 남산쪽을 촬영했다. 일반으로 찍었을 때는 다른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지만, ISO 표준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ISO 감도를 800에서 1600, 2500, 3200으로 높일수록 밝게 찍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높일 경우 빛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또 ISO를 지나치게 높일 경우 사진 품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알아서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자동모드로 촬영하는 편이 나았다.

이밖에 ‘밤’ 촬영모드가 별도로 존재하고, 미소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능, 라이카 워터마크 추가 기능,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도 눈에 띈다.

결론적으로 카메라는 역대급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색감은 다른 어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강렬했고, 컴퓨터로 옮겼을 때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인 만큼 애플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다분히 중국 제조사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기에 충분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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