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단독] 신세계 오너일가의 `한남동 사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정유경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지난 2월 말 한남동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11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택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저택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정 총괄사장의 기존 집과는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여기서 한 블록 위로 올라가면 지난해 9월 신축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초대형 주택도 자리 잡고 있어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의 '한남동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올 2월 28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2층 주택과 대지 639㎡를 110억원에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 주택은 리움미술관 서쪽 두 번째 블록에 위치하는 최고급 입지다.

고급주택을 중개하는 전문업체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는 정 총괄사장이 이번에 매입한 주택을 비롯해 한남동 매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나 빌사남부동산중개법인 팀장은 "한남·이태원동 일대 주택은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그들만의 커뮤니티 속에서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며 "최근 신세계그룹 오너들이 한남동과 청담동 등 핵심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이번 주택 매입으로 한남동 일대에 몰려 있는 3개 주택 대지(5개 필지)를 소유하게 됐다. 이번에 거래된 주택 바로 옆에는 공시지가로만 143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다.

정 총괄사장은 이번에 사들인 주택의 골목 맞은편에도 대지면적 298㎡의 2층 단독주택을 이미 가지고 있다. 2012년 박은희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대표로부터 35억원에 사들였다.

정 부회장도 지난해 어머니와 여동생이 보유한 주택 위쪽 블록에 본인 소유의 대형 저택을 지었다.

이 주택의 대지 일부는 정 총괄사장이 보유해오다가 올해 1월 오빠인 정 부회장에게 161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 대지를 팔아서 마련한 자금으로 한 달 후 한남동의 새 주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판교에 거주하던 정 부회장이 지난해 9월 완공한 한남동 주택으로 거처를 옮겼을 경우 신세계그룹 오너들은 한남동 언덕의 불과 몇 백m 안에 모여 사는 셈이다.

[전범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