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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비용 아닌 투자" 포럼서 쏟아진 다문화학생 진로교육 의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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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소질 확신 없어 진로교육 어려움" 발표자들 한목소리

신분 안정·공교육 강화·정서적 안정을 위한 인성교육 등 조언

연합뉴스

주제발표 듣는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연합뉴스가 11일 오후 2시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진행한 2018 연합뉴스 다문화포럼에서는 다문화 학생의 자립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발표자들은 다문화 청소년 진로교육의 가장 큰 장애물로 해당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진로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이로 인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민하는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류성창 국민대 교육학과 교수는 "면담에서 나타난 다문화 학생의 태도는 진로 개척에 대해 소극적이고 다문화 학생으로서 진로 개척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허수경 무지개청소년센터 초기지원팀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화려한 직업을 선호하는데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물었을 때 대부분은 연예인이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이유는 그냥 막연하게 좋아 보여서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임혜광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 과장은 "청소년 개개인 저마다의 사정이 다르고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잘할 수 있는지 그것이 한국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대주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장은 "많은 중도입국 자녀가 제대로 된 진로 고민과 상담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공감했다.

이들은 다문화 청소년 진로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정규 교육 과정 내 진로교육 강화, 공교육을 통한 중장기적인 교육, 다문화 청소년의 신분 안정,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인성 교육 등을 조언했다.

연합뉴스

발언듣는 정현백 장관, 조성부 사장



류 교수는 "다문화 청소년의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 과정에서 직업·진로 과목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허 팀장은 "학교 밖에 있는 청소년들이나 학령기 이후 청소년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분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과장은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자 노력하는 많은 중도입국청소년을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으로 보고 적극적인 정책들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 뒤 "성급한 취업 교육보다 공교육 진학을 통해 상급 학교로 진학하고 성공의 경험을 얻으면 대입과 전문적인 직종으로 가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의견을 냈다.

권 교장은 "교육 소외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그들이 편견 없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포럼 현장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미래에 관심을 둔 학자, 현장 활동가, 정책담당자들이 150석에 이르는 좌석을 가득 메웠다.

발표가 끝난 뒤 방청석에서는 인도적 측면에서의 다문화 청소년 지원과 '외국인 특혜' 관점 사이에서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자세, 다문화 가정 자녀 대입 지원을 실질적인 방안 등 날카로운 질문도 나왔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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