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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중고 갤노트8 최고 73만' 시세 공개…잠자던 중고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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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과기정통부, 중고폰 시세정보 서비스 시작…7명중 1명 보관하던 장롱폰 유통 늘어나나 ]

머니투데이

정부가 중고 휴대폰 가격 시세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중고 휴대폰 거래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그동안 중고폰은 시장 가격이나 유통 경로가 워낙 다양해 소비자들이 시세를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보가 부족해 수요가 있음에도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정부가 중고폰 시세 공개에 나선 이유다. 단말기 구입 부담을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선 중고폰 거래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

◇매월 2, 4주차 시세 업데이트=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판매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시세조회 서비스를 10일 오픈했다. 중고폰 가격 정보는 휴대폰 가격이나 이동통신사별 요금제, 공시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 제품명, 용량, 출시년도 등을 선택해 중고폰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에 주간 시세를 반영해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서비스 시행 첫 날,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주요 휴대폰 중고 시세가 공개됐다. 최신 모델인 삼성 갤럭시S9, LG전자 G7씽큐, 애플 아이폰X 등의 시세정보는 제외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64기가바이트)의 경우 최고등급 평균가격은 73만4500원으로 집계됐다. 중간등급은 70만4500원, 최저등급은 64만9667원이다. 애플 아이폰8(64GB)는 등급별로 62만5000~ 69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들 시세는 10개 중고폰 업체들의 판매가격을 평균해 반영한 것이라고 과기정통부측은 설명했다.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중고 가격 편차가 크고 중고 물품이 많지 않아 시세 정보에서 빠졌다.

◇장롱폰 집밖으로 나올까=정부의 공인 시세정보 서비스로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 7명 중 1명은 사용하지 않은 공기계, 즉 중고휴대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지 않고 서랍에 놔두는 이른바 ‘장롱폰’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나 단순 보관 이유가 있지만 낮은 중고폰 매입 가격, 적절한 매입처에 대한 정보 부족도 장롱폰이 늘어난 이유다. 정부가 공인하는 중고폰 시세 정보가 제공될 경우, 공기계 유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은 일반적인 가격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 설령 중고폰 구매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구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시세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의 탐색비용이 감소하고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중고폰 거래업체 시세만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 왜곡 우려가 있는데다 시세가 공개되는 단말기 종류도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서비스의 한계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서비스 시행초기인만큼 관련업계와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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