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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인터뷰]성장현 용산구청장 "마지막 임기…역사에 부끄럽지않은 구청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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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시간 걸려도 민족대표공원답게 만들어야"

서울구청장협의회장 선출…"25개구 시너지 극대화"

뉴스1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0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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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이재상 기자 =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앞에는 항상 '용산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1998년 민선 2기에 43세로 최연소 구청장 기록을 세웠다. 이번 민선 7기 당선으로 민선2기, 5~6기를 포함해 최초의 '4선' 구청장에 올랐다.

성장현 구청장은 10일 용산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구청장 임기가 될 것"이라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이 되고 싶다. 그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인터뷰가 진행된 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리콴유도시상 수상을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용산마스터플랜'의 일부를 소개했다. 서울역 일대부터 용산역까지의 349만㎡ 부지를 복합 개발하고 2013년 중단된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부활하는 내용이다.

성 구청장은 "지금 용산은 천지개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함께 용산마스터플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용산공원 조성, 역사문화박물관특구 지정 등으로 '천지개벽'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민족을 대표하는 공원이 될 용산공원 조성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 구청장은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공원, 시간이 걸리더라도 100년, 500년 뒤에도 자랑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공원에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기리는 이름을 지어주고 파리의 개선문같은 상징물을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성 구청장은 4선 달성과 함께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에도 선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서울시와 25개구가 힘을 합쳐 일자리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민선7기는 성 구청장에게 사실상 마지막 임기다. 3연임을 하면 다음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회도 미련도 없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임기를 마치고 '꾀부리지 않고 일 참 잘 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성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이 몇 번째 치른 선거였나.
▶구의원 선거 등 다 합쳐서 9번째다. 주변에서 선거를 9번이나 치렀으니 '선거 9단'이라 그러더라.(웃음)

-이번 선거를 앞두고 용산상가 붕괴 사고를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인명피해가 없었다. 주변에서 하늘이 도왔다고 하더라. 안전에 더 신경 쓰는 계기가 됐다. 사고의 귀책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 결론이 아직 안 났다. 해당 건물은 사전에 매뉴얼대로 보강 요구를 했지만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어 아쉬웠다. 사실 2009년 용산참사 이후 용산에 이렇다할 사고가 없을 만큼 안전을 관리해왔다.

뉴스1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0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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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최초 통산 4선인데 소감이 어떤지.
▶한마디로 두렵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했고, 두 번째(재선)는 재미와 흥미를 느꼈다. 시간이 쌓일수록 의욕을 넘어 욕심도 났다. 외국은 시장이나 단체장들이 10년, 15년씩도 하지만 한국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초선에서 재선, 3선으로 갈수록 성과를 내야 하니 두렵기도 한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남기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민선 7기 구상을 밝힌다면.
▶지금 용산은 천지개벽하고 있다. 서울시의 용산마스터플랜이 '하드웨어'라면 우리 용산구는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서울시가 발표할 '용산마스터플랜'은 서울역 일대부터 용산역까지의 349만㎡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계획인데, 그것을 위해 경부선 지하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하나하나가 국가급의 큰 공사다. 용산공원은 통일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했으면 좋겠다. 파리에 가면 개선문이 있듯이 용산공원에는 통일의 상징물을 세우고 싶다. 이밖에도 치매마을 조성, 역사문화 박물관특구 지정 등 추진할 일들이 많다.

-최근 코레일이 용산개발사업 무산 이후 돌려받지 못한 토지소유권 이전 소송에서 승소하는 등 용산 역세권 개발에도 탄력이 예상되는데.
▶코레일은 물론 우리 구도 승소할 것을 확신하고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조만간 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것 같다.

-국립민속박물관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용산구로 와야 하는 이유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도시건축사박물관은 물론 용산구 자체적으로 용산향토사박물관, 다문화박물관을 건립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기존 박물관들과 연계해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해 오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다. 용산공원 내 부지를 마련해놨다. 부족한 부지는 서울시가 무상으로 대여해 주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당연히 용산에 와야 한다.

-민선6기 미완과제인 효창운동장 운영관리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현재는 중고축구연맹이 효창운동장을 전용구장으로 쓰는데 시설 등이 굉장히 낙후됐다. 해결방안으로 효창운동장을 철거하고, 거기에 국제 규격 축구장 2개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하나는 중고축구연맹이 쓰고, 나머지는 용산주민의 생활체육 활성화에 이용하는 식이다. 서울시를 계속 설득하겠다.

-용산공원 조성 사업 진척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구체화됐다. 미군은 오산, 평택으로 거의 이전했다. 공원 사업 주체도 국토교통부에서 격상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컨트롤타워를 만들기로 했다. 범정부적 기구가 마련될 것이다. 국가정체성과 민족성 회복의 의미를 반영하는 만큼 미군 잔류시설 이전도 촉구하고 있다. 용산공원은 언제까지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 생태와 역사가 어우러지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지 내 환경오염 조사와 복원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 설치 등 교통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용산공원조성협력단 활동을 중심으로 구민 목소리를 열심히 듣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100년, 500년 뒤에도 자랑할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남북 정상이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 구청장의 숙원이기도 했는데.
▶"해방이 되면 나를 고국에 묻어 달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처럼 유해를 찾으면 효창공원으로 모셔오겠다. 효창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허묘가 100년 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모두 우리들의 책임이고 의무다. 유해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면 용산구도 적극 동참하고 앞장서고 싶다.

-서울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구청장 25명 중 민주당 소속이 24명에 달해 독주가 우려되기도 한다.
▶서울시 발전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을 것이다. 서울시와 긴밀하고 꾸준하게 대화하겠다. 서울시와 구가 같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다. 특히 취업 문제나 출산 문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청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협조하겠다. 자유한국당 소속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유능하고, 균형 감각이 있다. 그 분이 계셔서 24명의 민주당 구청장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임기인데 민선 7기를 맞는 각오는.
▶구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용산 최초' 기록을 많이 세웠다. 구의원 때도 최연소였고, 1998년 민선 2기 때 43세에 용산구청장이 돼 현재까지 최연소 기록이다. 4선 구청장도 관선·민선을 통틀어 용산 역사에서 없었다. 그래서 더 역사를 두렵게 생각한다. 이제 일생에 구청장을 더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켜줘도 안할 것이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후회도 미련도 없이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다. 민선7기에는 모든 권한을 각 국장들에게 드릴 것이다. 그들이 진짜 전문가다. 권한을 이양해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잘하면 더 격려해주면 된다. 우리 구청 공무원들이 신나서 일할 수 있도록 뒤에서 연구하면서 응원해주겠다. 무엇보다 구정이 끝나고 나서 '꾀부리지 않고 일 참 잘 했다'는 얘기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프로필
Δ1955년생 Δ단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Δ1~2대 용산구의회 의원 Δ민선 2기, 5~7기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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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0일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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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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